“이거 바르면 각질 녹아요”…실은 밥풀이었다

심우삼 기자 2024. 10. 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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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 등으로 각질을 연출해 각질제거제를 판매한 홈쇼핑들이 법정제재를 받게 됐다.

제품을 발랐을 때와 바르지 않았을 때를 비교함으로써 제품 효과를 극대화해 보여주려는 의도인데, 정작 하얗게 일어난 각질은 실제 사람의 것이 아닌 밥풀과 딱풀 혹은 밀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가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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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방송이 밥풀 등으로 연출한 가짜 각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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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이 장난 아닙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렇게 쓱 지나가 주시면 알아서 (각질이) 이렇게 딱 탈락이 돼요.”

밥풀 등으로 각질을 연출해 각질제거제를 판매한 홈쇼핑들이 법정제재를 받게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각질제거제 판매 방송을 하면서 인위적으로 만든 ‘가짜 각질’을 사용해 개선 효과가 있는 것처럼 연출된 장면을 내보낸 홈쇼핑 업체들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법정제재를 받은 홈쇼핑 업체들은 지에스(GS) 리테일·에스케이(SK) 스토아·현대홈쇼핑·더블유(W) 쇼핑 등 4곳이다. 방심위는 “시청자로 하여금 상품의 기능에 대해 오인케 할 우려가 있다”며 법정제재를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업체들의 방송에는 각질이 일어난 발에 각질제거제를 바르는 시연 장면이 공통으로 등장한다. 제품을 발랐을 때와 바르지 않았을 때를 비교함으로써 제품 효과를 극대화해 보여주려는 의도인데, 정작 하얗게 일어난 각질은 실제 사람의 것이 아닌 밥풀과 딱풀 혹은 밀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가짜였다. 그럼에도 쇼호스트들은 “발뒤꿈치 이렇게 많았던 수북했던 각질들이 그냥 바르자마자 녹여주고요”(지에스 마이샵 2월20일 방송)”라며 마치 제품 때문에 각질이 제거되는 것처럼 묘사했다.

심지어 한 쇼호스트(에스케이 스토아 2월25일 방송)는 방송을 위해 의도적으로 각질이 일어나게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을 위해서 일주일 남짓 (각질을) 모았다는 표현은 좀 웃기시죠. 열심히 모았어요”라며 “발을 좀 덜 씻고 찬바람에 노출하고 이랬더니, 이런 데가 지금 막 건조해서 다 일어난 거 보이시잖아요”라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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