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유형 범죄로 떠오르는 ‘공공기관 사칭’… 검거도 피해 구제도 요원

노경민 2025. 6. 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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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공공기관 직원 사칭 사기 기승
금품 가로채는 등 피해 잇따르지만
용의자 특정 어렵고 피해 보상 요원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 범죄 의심
"국제 공조 필요해 검거에 어려움 예상"
안양에서 떡 가게를 운영하던 피해자가 '안양교도소 양○○ 주임'이라고 주장하는 신원 불상자로부터 60만 원어치의 떡을 주문받은 문자메시지. 사진=독자제공

경기 지역의 공공기관마다 직원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용의자 특정이 어려워 피해가 더 확대되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의 조직적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으로, 새로운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어 적극 조치가 요구된다.

17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안양시 동안구에서 떡 가게를 운영하는 A씨 부부는 지난 13일 '안양교도소 양○○ 주임'이라고 주장하는 신원 불상자로부터 60만 원어치의 떡을 주문받았다.

이들 부부는 사흘 뒤 떡 배달을 나가던 찰나 신원 불상자로부터 "방염복을 먼저 사주면 떡값과 같이 정산해 주겠다"는 부탁을 받았다.

이같은 말에 약간의 의심이 들었지만, 문자 메시지로 교도소 이름이 새겨진 명함을 보내온 데다 오랜 기간 불황을 겪었던 터라 방염복을 대신 구매해 줬다.

이들은 방염복 35벌(910만 원)을 계좌 이체로 결제했는데, 곧바로 신원 불상자와 연락이 뚝 끊겼다. 떡값을 포함해 피해를 본 금액만 970만 원에 달했다.

A씨 부부는 "해당 계좌로 수많은 피해자의 입금 내역이 있다고 들었다"며 "단순 사기 범죄라 피해 보상도 되지 않는다고 통보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금품을 뜯어내는 사례가 잇따르지만, 범행 가담자의 검거까지는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 2월 수원구치소 직원을 사칭해 가짜 협조 공문을 보내면서 수용자 물품을 허위 주문한 일이 있었고, 이에 구치소가 고발했음에도 약 4개월이 흐른 현재까지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예로 화성시와 군포시도 지난달 소속 직원이라고 속인 허위 물품 구매 사기 행위가 포착되자 각각 경찰에 고발, 수사 의뢰했다. 하지만 범행에 쓰인 계좌와 휴대전화가 대포 계좌와 대포폰인 사실만 확인되는 데 그치면서 추적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은 단순 개인 차원의 범행이 아닌 치밀하게 계획된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로맨스스캠, 투자 리딩방 등 기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공공기관 사칭이 새로운 유형의 범죄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았지만 보이스피싱의 조직적 범죄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보이스피싱 조직 특성상 해외에 소재해 있어 국제 공조 등 작업이 필요해 국내 범죄에 비해 검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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