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른 아르헨도, 이미 떨어진 요르단도 '죽어라' 뛰었다...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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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이미 올라간 팀도 최선을 다했다. 이미 떨어진 팀도 끝까지 뛰었다. 그래서 더 묻게 된다. 한국은 대체 왜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그런 경기력을 보였나.
아르헨티나는 28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J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요르단을 3-1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상태였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2강 진출, 조 1위가 보장돼 있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오스트리아전 2-0 승리 당시 선발 명단에서 9명을 바꿨다. 리오넬 메시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요르단도 마찬가지로 순위표상 절박함은 사라진 팀이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첫 월드컵 여정의 마지막 경기였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였다. 포기할 명분은 차고 넘쳤다.
경기는 달랐다. 두 팀 모두 죽기 살기로 뛰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올라간 팀답지 않게 경기를 느슨하게 흘려보내지 않았다. 요르단도 이미 떨어진 팀답지 않게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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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전반 19분 지오바니 로 셀소의 직접 프리킥 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31분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경기였지만, 아르헨티나는 전반부터 세트피스 기회를 날카롭게 살렸다.
요르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반응했다. 무사 알 타마리와 마흐무드 알 마르디를 투입했고, 변화는 곧바로 효과를 냈다. 후반 10분 알 타마리와 알 마르디가 좁은 공간에서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알 마르디가 오른쪽의 에산 하다드에게 공을 연결했다. 하다드는 첫 터치로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알 타마리가 몸을 던져 마무리했다.
스코어는 2-1. 탈락이 확정된 팀이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다시 경기를 흔들었다. 요르단은 후반 시작 후 15분 동안 기대 득점(xG) 0.64를 만들었다고 짚었다. 전반 xG 0.10에 그쳤던 팀이 후반 들어 달라졌다. 탈락이 확정됐다고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도 그냥 버티지 않았다. 후반 15분 메시를 투입했다. 이미 32강이 확정된 팀, 이미 조 1위가 정해진 팀이었다. 그래도 추격을 허용하자 곧바로 세계 최고의 카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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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후반 35분 직접 프리킥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스 앞에서 왼발로 낮게 감아 찬 공은 요르단 수비벽 바깥을 돌아 골문 아래 구석으로 향했다. 아불라일라 골키퍼는 움직이지 못했다. 메시의 이번 대회 6번째 골, 월드컵 7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숫자도 경기의 진심을 보여준다. 아르헨티나는 공 점유율 73%를 기록했고, 전체 슈팅 12개, 유효 슈팅 4개, 상대 박스 내 터치 15회, 큰 기회 3회를 만들었다. xG는 2.13이었다.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팀의 경기였지만, 최소한의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요르단도 마냥 밀리기만 한 팀이 아니었다. 점유율은 27%에 그쳤지만 슈팅 5개를 시도했고, 유효 슈팅 1개를 골로 연결했다. 기대 득점은 0.74였다. 박스 밖 슈팅 3개, 박스 안 슈팅 2개를 기록했고, 드리블 성공도 9회였다. 탈락이 확정된 팀이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저항이었다.
그래서 한국의 상황이 더 아프다.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모든 것이 걸려 있었다.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승리했다면 다른 조 스코어를 붙잡고 계산기를 두드릴 이유가 없었다. 팬들이 독일, 코트디부아르, 일본, 가나, 우즈베키스탄을 번갈아 바라볼 이유도 없었다.
그런 경기에서 한국은 남아공에 0-1로 졌다. 단순히 졌다는 사실만 문제가 아니었다. 경기력 자체가 납득하기 어려웠다.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한국은 충분히 날카롭지 못했고, 충분히 절박해 보이지도 않았다. 잡아야 할 경기에서 잡지 못했고, 버텨야 할 경기에서 버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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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은 떨어진 뒤에도 뛰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오른 뒤에도 한 발 더 뛰었다. 한 팀은 자존심을 위해, 한 팀은 완벽한 조별리그를 위해 몸을 던졌다. 한국은 무엇을 위해 뛰었나. 32강 진출이 걸린 경기에서 왜 그런 무기력한 장면을 남겼나.
월드컵에서는 질 수 있다. 상대가 약해 보여도 쉽게 이길 수 없는 무대다. 남아공도 준비된 팀이었고, 한국을 괴롭힐 힘이 있었다. 패배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문제는 패배의 방식이다. 아르헨티나와 요르단의 경기는 순위표상 부담이 덜한 경기였다. 그럼에도 양쪽 모두 마지막까지 할 일을 했다. 그들의 직업이자, 그들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3-1 승리로 조별리그 3전 전승을 완성했고, 요르단은 패했지만 후반 추격골과 적극적인 교체, 세트피스와 역습으로 마지막까지 저항했다.
한국은 상황이 정반대였다. 반드시 결과가 필요했다. 32강이 걸려 있었다. 팬들의 기대가 걸려 있었다. 48개국 체제에서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할 수 있다는 최악의 그림을 피해야 했다. 그 모든 조건을 안고 들어간 경기에서 대표팀은 충분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렸다.현재 대한민국은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표팀은 경우의 수보다 승리를 목표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홍명보 감독이 식전행사를 하고 있다.2026.06.25 /sunday@osen.co.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8/poctan/20260628141222570wkac.jpg)
남아공전 0-1 패배 이후 한국의 운명은 남의 나라 경기장으로 넘어갔다. 팬들은 다른 조 스코어를 따라 국적을 바꿔가며 응원해야 했다. 어느 팀이 이겨야 하는지, 어느 팀이 몇 골 차로 이겨야 하는지, 어느 경기는 비겨야 하는지 따졌다.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팬들이 아니다. 대표팀이다. 스스로 잡아야 할 경기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미 올라간 아르헨티나도, 이미 떨어진 요르단도 마지막까지 축구를 했다. 한국은 왜 가장 중요했던 순간에 그만한 절박함을 보여주지 못했나.
태극마크는 가볍지 않다. 월드컵은 감독과 선수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국민의 시간, 감정, 기대가 걸린 대회다. 그 무대에서 운명이 걸린 경기를 그렇게 흘려보냈다면 비판을 피할 수 없다.
![[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8/poctan/20260628141222790csma.jpg)
아르헨티나-요르단전은 메시의 프리킥과 아르헨티나의 3전 전승으로 기록될 경기다. 한국 축구에는 다른 질문을 남긴 경기이기도 하다. 이미 할 일을 마친 팀도, 이미 꿈이 끝난 팀도 끝까지 뛰었다. 한국은 대체 왜 남아공전에서 그러지 못했나.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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