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 전세사기와 암투병…마흔에 꺼낸 '은퇴'라는 단어

가수 이정이 최근 방송에서 털어놓은 고백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무겁게 했다. 한때 인기 예능과 무대를 오가며 대중과 호흡하던 그는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고, 그 뒤에는 감춰진 삶의 상처가 있었다. 전세사기 피해에 이어 신장암 투병까지 겪으며, 그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처음으로 ‘은퇴’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한다.

전세사기 피해로 무너진 일상
이정은 자신이 살던 전세집이 사기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수억 원의 보증금이 사라졌고, 그는 명도소송과 집 비우기 과정을 겪으며 극심한 정신적·재정적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는 그의 말에는 피해자의 현실적인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신장암 투병, 말 못 할 고통
그런 상황 속에서 건강까지 무너졌다. 그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신장암 진단을 받았고, 빠르게 수술과 치료에 들어갔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된 덕분에 치료는 비교적 잘 마무리되었지만,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는 "그 순간, 내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느꼈다"고 털어놨다.

마흔, 은퇴를 고민한 이유
이정은 마흔이라는 나이에 ‘은퇴’를 떠올렸다고 말한다. 무대 위에서의 삶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반복되는 상실과 회복의 과정을 겪으며 그는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 특히 어린 자녀와 가족을 생각하며, 더 이상 건강을 소모하는 방식의 활동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금의 그는 새로운 삶의 균형점을 찾는 중이다.

이정은 더 이상 무대 위에 서는 삶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전세사기와 암 투병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그는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 가족과 건강이라는 작지만 단단한 삶의 중심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은퇴를 말했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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