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협의체 참여 거부…"정부 태도변화 없어 시기상조"

이지현 기자 2024. 9. 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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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료대란 관련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의료계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가 정치권에서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오늘(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여러 단체들과 논의했다"며 "우리는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는 현 시점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사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공동 입장문 발표에 참여한 의사단체는 의협과 의협 대의원회를 비롯해 전국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전국 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등 8개 단체입니다.

이들은 여야의정 협의체를 만들어 의제 제한 없이 논의하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제안에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최 대변인은 "대통령실 관계자가 방송에 나와 '정부 정책은 바뀌지 않을 거지만 들어와서 이야기 해보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며 "이 태도로는 협의체 참여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또 전공의 소환조사가 계속되는 데 대해서도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쟁 중에도 협상이 거론되면 총구를 거두는 법인데, 정부는 협의하자면서도 동시에 아무 죄 없는 전공의들을 경찰서로 불러 전국민 앞에 망신주고 겁박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대화 제의가 아니고 의료계에 대한 우롱"이라며 "의료계와 대화하기를 바란다면 정부는 즉각 전공의 사직 관련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공동 입장문 발표에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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