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볼보 신차서 ‘엔진출력 저하’ 잇따라…분노한 차주들 “고쳐 타면 그만인가” 일갈

앞선 세계일보 보도(비닐도 안 뜯은 신차서 ‘엔진출력저하’...볼보 딜러 “거짓말해서라도 받게 해야지” 고객 기만) 후 13일까지 동일 증상으로 문제를 겪는다는 제보만 10건에 달한다.
이날 세계일보와 만난 볼보 차주들은 한목소리로 “신차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차주들이 지적하는 건 이른바 ‘악명 높은 거북이’ 경고등 문제다.
차주들 사이에 ‘거북이 등’이라고 불리는 이 결함은 주행 중 ‘알 수 없는 이유’(파악되지 않는 이유) 또는 ‘엔진의 행정 불량’, ‘센서 이상’ 등으로 엔진 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이 발생하면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의 속도는 계속 떨어져 결국 차가 멈춰 서게 된다.
이때 ‘거북이’ 모양 경고등이 점등되는데 차주들은 이를 두고 ‘볼보의 거북이’라고 한다. 이 현상은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차량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볼보 측은 지난 8월 세계일보 보도 후 문제를 인지하고 대대적인 수리에 나섰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공지를 통해 ‘배출가스 경고등’(거북이 등) 관련 무상 점검 캠페인을 진행하며 문제가 주로 나타나는 7월~8월 생산된 차량 외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 차량은 수리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경고등 문제는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동일 증상을 겪는 10명의 제보자들에 따르면 차량 출고 직후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3시간 정도 차량을 운행하면 거북이 등이 점등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엔진 경고등이 점등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일부 차량에서는 배터리 경고등도 함께 점등된다고 한다.
문제는 차량을 인수한 후에야 문제를 알 수 있다는 점으로, 한 번 인수하면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능하다.
차주들은 볼보 서비스 센터와 차를 판매한 딜러사에 문제를 제기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수리해서 타라라는 말 뿐”이라고 하소연한다.
7000만원 넘는 고가의 차량이 출고되자마자 엔진출력 저하 현상으로 서비스센터에 입고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지만 볼보 측은 해결할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제보자들은 주장한다.
한 제보자는 “1년 넘게 기다려 받은 신차에 문제가 생겨 단 10분 주행 후 서비스센터에 차를 보내 수리를 받아야 한다면 과연 기분이 좋겠나”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국산 경차도 이러지는 않는다”면서 “서비스센터와 판매점은 수리하면 그만이라는 식”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볼보 측도 이같은 문제를 모르는 건 아니다. 차량 제작시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고객에게 인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악명 높은 볼보의 거북이’ 문제가 계속되는 한 고객과의 마찰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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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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