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의 발전은 어디까지 일까요? 자고 나면 새 모델이 탄생하고 놀라운 뉴스가 기다리고 있는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자동차는 신선한 이슈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운전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슈퍼카를 꿈꾸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요.
그중에는 카레이스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운전 햇수가 늘어날수록 누구나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함께 상승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은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 그중에서도 꿈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12기통 엔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안락함과 정숙함의 상징?

산업이 발달할수록 고효율, 친환경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도 엔진의 다운사이징 시대가 열렸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여전히 엔진 크기를 과시하는 차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애호가들 역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의 탄생에 이어 슈퍼카에도 전기모터가 달리고 있는 요즈음, 한편에서는 8기통에 만족하지 못하여 12기통, 심지어 16기통 엔진까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크기의 심장을 달면 차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실린더가 12개 있는 엔진 V12의 역사는 2차 세계대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8기통 엔진이 고급차의 시작점이었다면 10기통이 중간 시점, 12기통은 슈퍼카의 끝판왕이라 불렸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영국군, 소련군들이 12기통 엔진을 달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V12 엔진은 자동차용으로서는 가장 호화로운 엔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12개의 실린더가 양쪽에 각 6개씩 V자 형태로 배열되며 초고가형 슈퍼카나 하이퍼카, 초호화 세단을 상징하는 엔진이기도 하죠.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대로 환경규제가 심화되고 있어 상당수의 V12 엔진들이 퇴출 위기에 놓인 상태이며, 실린더 수는 줄이고 전기 모터를 장착해 부족한 출력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기통 엔진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동차에게 요구되는 성능 조건은 V8 만으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으나 V12 기통 엔진을 장착하는 이유는 V8이나 V10이 전달해 주지 못하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실린더와 함께 대형화되는 배기량, 피스톤이 한 다스 정도는 있어줘야 한다는 것이죠.
1. BMW M760Li

BMW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입니다.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차이기도 한데요. 12기통 6.5리터 터보 엔진이 들어 있으며 최고 609마력, 최대 86.7kg.m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8단 자동과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려 힘을 땅에 전달하고 최고 속도는 250㎞/h로 제한했습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하였으며 X드라이브 기술을 통해 네 바퀴에 동력을 전달합니다. 따라서 부드럽게 최고 속력에 도달함으로써 승차감 또한 좋습니다. 복합연비는 6.6km/L이며 판매 가격은 2억 2,330만 원입니다.
2. 페라리 F140

2002년에 출시된 엔초 페라리는 페라리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창립자 '엔초 안셀모 페라리(Enzo Anselmo Ferrari)'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으며 전 세계에 400대만 생산되었습니다. 엔초의 엔진은 21세기형 슈퍼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죠. 6.0L Tipo F140 B V12기통 엔진을 탑재하였으며 세미 오토 시퀀셜 6단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 출력 651마력, 최대토크 67.0kg.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최고 속도 350km/h로서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 데에 3.65초가 걸리는데요. 출고 당시엔 약 7억 원에 판매되었으며 8년 전 해외 경매 사이트에 사고차가 약 4억 원대에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3. 벤츠 AMG S65 & M275

V12 엔진을 탑재해온 벤츠 모델 중 AMG S65는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가 조립과 제작을 전담하여 전 세계에 오직 130대만 한정 생산되었습니다. 배기량 5,980cc에 630마력의 최대 출력과 최대 토크 102kg.m의 폭발적이고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최고가 휠인 20인치 멀티 스포크 휠이 적용되었습니다. 여기에 에어 인테이크와 사이드 스컷, 링 리어 범퍼에 스페셜 매트 브론즈 컬러가 포인트죠.

또 하나의 모델 M275는 배기량이 5,513cc와 5,980cc의 두 가지 사양으로 나뉘며, 실린더 당 3밸브 구조에 하나의 캠축으로 흡/배기 밸브를 모두 여닫는 SOHC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각 실린더의 연소실에는 두 개의 점화플러그가 배치되어 있는 트윈스파크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기본적으로 과급 엔진으로 개발되었다는 점도 특징이죠.
4. 람보르기니 V12

람보르기니 최초의 12기통 모델로서 6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창립 이래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성능을 향상시켜 나갔죠. 따라서 사양의 변화를 많이 겪은 엔진으로 꼽힙니다.

페라리 출신의 엔진 설계자였던 지오토 비자리니(Giotto Bizzarrini, 1926~)가 처음 설계한 이 엔진은 람보르기니를 있게 해준 첫 슈퍼카 미우라에도 사용되었는데요. 이후 쿤타치-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 아벤타도르로 계보가 있어졌으나 아벤타도르는 람보르기니의 마지막 V12 슈퍼카로 남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등장할 엔진에도 V12는 유지되나 전기 모터를 추가하게 될 것입니다.
5. 벤틀리 컨티넨탈 GT 뮬리너

벤틀리가 '2022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공개한 최신 모델입니다. 지금으로서는 흔치 않은 W12 엔진을 얹었고 디자인 또한 고급스럽습니다.

전면에 뮬리너 전용 더블 다이아몬드 패턴을 담은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았으며 헤드램프 몰딩과 측면 공기 통로는 유광 블랙이나 크롬으로 마감하였습니다. 블랙과 실버 두 가지 색상이 있으며 22인치 뮬리너 전용 휠을 신겨 눈길을 끌죠. 쿠페와 컨버터블 두 가지로 나오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6. 애스턴마틴 V12

포드 자동차와 영국 엔진의 명가 코즈워스(Cosworth)가 공동 개발한 엔진입니다.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를 풍미한 유럽 포드의 듀라텍(Duratec) V형 6기통 엔진인 듀라텍 엔진을 세로로 이어 붙인 형태로 만들어졌는데요. 최고 출력은 사양에 따라 420마력~565마력의 성능을 냅니다.
기본적으로 6.0리터의 배기량을 가지고 있으나 7.3리터에 달하는 변형도 있습니다(애스턴 마틴의 한정판 모델 One-77). One-77의 V12 엔진은 750마력에 달하는 최고 출력을 낼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친환경 자동차 시대로 전환되는 시점에 자동차의 엔진은 점차 다운사이징 되고 있으며, 엔진 실린더, 기통수도 과거와는 달리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과거 대비 발전된 엔진 기술력으로 인해 엔진 실린더가 적어짐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출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며, 높은 출력이 필요한 스포츠카, 슈퍼카 들은 추가적으로 전동모터를 추가 적용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엔진 기통수에 따른 특별한 엔진음과 감성을 그리워 하는데,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이 점차 보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8기통, 10기통, 12기통 자동차들은 일부 모델을 제외하면 어쩌면 보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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