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 못했다" 현대차가 기습 공개한 갤로퍼 후속 오프로더....아빠들 침 흘린다

현대차, '볼더 콘셉트'로 오프로드 시장에 돌을 던지다

현대자동차가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깜짝 공개한 '볼더(Boulder)' 콘셉트는 브랜드 40년 미국 진출 역사에서 가장 대담한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유니바디 기반의 크로스오버 일색이던 현대차 라인업에서 완전히 벗어난 바디-온-프레임(사다리형 프레임) 구조의 대형 오프로드 SUV를 선보이며, 포드 브롱코·지프 랭글러·토요타 4러너가 지배하는 영역에 직접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 40년 만의 패러다임 전환

현대차는 1990년대 한국 시장에 갤로퍼(Galloper)라는 오프로드 SUV를 판매한 전례가 있으나, 북미 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바디-온-프레임 차량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볼더 콘셉트는 단순한 쇼카가 아니라, 현대차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9년 이전 북미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미드사이즈 픽업트럭과 동일한 완전 박스형 래더 프레임 플랫폼을 선행 공개한 것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는 2025년 CEO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바디-온-프레임 픽업트럭이 출시되면, SUV 파생 모델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 '아트 오브 스틸' — 강인함을 전면에 세운 디자인

볼더의 외관은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 디자인 언어로 구현됐다. 수직으로 치솟은 보디와 각진 휠 아치, 전면 상단을 가로지르는 LED 라이트 바, 루프 랙, 테일게이트에 장착된 풀사이즈 스페어 타이어가 강인한 오프로더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37인치(약 94cm) 머드 테레인 타이어로, 18인치 휠에 37 × 12.5R18 LT 규격의 올-테레인 타이어를 장착해 극한의 접지력을 과시한다. 차체 전장 193.5인치(약 4,915mm), 전폭 85.3인치(약 2,167mm), 전고 81.3인치(약 2,065mm), 휠베이스 116.7인치(약 2,964mm)로, 경쟁 모델인 포드 브롱코보다 한 체급 위에 위치하는 대형 비율이다.

후면 테일게이트는 어느 방향에서도 개폐 가능한 양방향 힌지 구조를 채택했고, 슬라이딩 리어 윈도는 토요타 4러너처럼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이어서 카약이나 카누 같은 장비 적재 시 편의성을 높였다. 도어 핸들과 토우 훅에는 반사 소재를 적용해 야간 오프로드 상황에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콘셉트에 적용된 코치 도어(역개폐 후문)는 양산 모델에서는 생략될 가능성이 높다.

◆ 터프한 인테리어 — 터치스크린 최소화, 물리 버튼 강조

볼더의 실내는 현대차 기존 모델들의 대형 터치스크린 중심 레이아웃과 정반대의 방향을 택했다. 운전자가 험로 주행 중 화면을 주시하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도록 핵심 스위치류 전부를 물리적 노브와 버튼으로 구성했으며, 센터 터널 위에 굵직한 변속 레버를 배치했다. 전면 윈드실드에는 풀와이드 프로젝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내비게이션·오프로드 정보를 투사한다. 탑승자를 위한 손잡이 바(grab bar)와 고내마모 소재가 내장 전반에 걸쳐 사용됐고, 접이식 트레이 테이블은 트레일 위 점심 식사나 현장 업무 모두에 대응할 수 있는 실용적 세부 요소다. 좌석 구성은 6인승으로, 2열 독립 버킷 시트를 통해 승객 편의성을 확보했다.

가장 독보적인 기술 사양은 실시간 오프로드 가이던스 시스템이다. 디지털 카메라와 전용 소프트웨어가 결합돼 드라이버에게 최적의 주행 라인과 장애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실제 '디지털 동반자'처럼 험로 공략을 돕는다. 상단의 사파리 윈도(Safari fixed upper windows)는 차량 내부로 더 많은 빛을 들이고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 플랫폼의 의미 — 픽업트럭 시대를 여는 발판

볼더 콘셉트의 핵심은 디자인보다 그 아래 숨겨진 플랫폼에 있다. 현대차가 공개한 완전 박스형 래더 프레임은 미드사이즈 픽업트럭과 공유될 아키텍처로, 현대차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에서 설계·개발·생산되는 구조물이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설계하고, 미국을 위해 개발하며, 미국산 철강으로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원칙을 공식화했다. 생산 거점은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또는 앨라배마 공장이 유력하며, HMGMA는 2028년까지 연간 50만 대 생산 능력 확보를 목표로 총 27억 달러(약 3조 7,500억 원) 투자가 진행 중이다.

파워트레인과 관련해서는, 무뇨스 CEO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329마력의 터보차저 2.5리터 직렬 4기통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픽업트럭에 탑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볼더 콘셉트는 구체적인 엔진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동일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유사한 파워트레인 구성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 XRT 서브브랜드 확장과 시장 전략

현대차는 기존 투싼 XRT, 아이오닉5 XRT 등을 통해 오프로드 지향 서브브랜드 'XRT'를 서서히 구축해왔다. 볼더 콘셉트는 이 XRT 계열을 진정한 바디-온-프레임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적 선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해 가을 크레이터(Crater) 전기 오프로드 크로스오버 콘셉트를 공개하며 오프로드 라인업 구성을 예고한 바 있다. 볼더는 크레이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37인치 타이어와 래더 프레임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오프로드 하드웨어로 무장했다.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 사이 북미 시장에 총 36개의 신규 또는 개선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으며, 볼더 기반의 픽업트럭과 SUV는 그 핵심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 F-150, 토요타 타코마, 쉐보레 콜로라도가 장악한 북미 미드사이즈·풀사이즈 픽업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가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미국산 철강 사용을 전면에 내세워 현지화 전략으로 벽을 허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 한국 시장 출시 전망

볼더 콘셉트 및 향후 파생 양산 모델은 현재까지 북미 시장을 1차 목표로 한 전략적 행보로 규정돼 있어, 한국 시장 출시 계획은 공식 확인된 바 없다. 다만 현대차가 1990년대 갤로퍼 단종 이후 공백이었던 바디-온-프레임 오프로더 카테고리를 부활시키는 만큼, 글로벌 출시 과정에서 한국 시장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특히 국내에서도 지프 랭글러, 포드 브롱코, 토요타 랜드크루저 등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현대차 볼더 계열 모델의 국내 흥행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현대차 경영진의 추가 발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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