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놀이 불화 있었다”…‘봉화 경로당 농약’ 용의자는 숨진 8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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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에서 일어난 '복날 살충제 사건' 범인은 숨진 80대 할머니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경찰청은 30일 "지난 7월15일 봉화 경로당 회원 60∼70대 4명이 농약류를 음독한 사건과 관련하여, 피의자 ㄱ(85)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했고, ㄱ씨가 같은 달 30일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이 없어 불송치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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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에서 일어난 ‘복날 살충제 사건’ 범인은 숨진 80대 할머니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경찰청은 30일 “지난 7월15일 봉화 경로당 회원 60∼70대 4명이 농약류를 음독한 사건과 관련하여, 피의자 ㄱ(85)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했고, ㄱ씨가 같은 달 30일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이 없어 불송치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농약 중독 증상을 보인 경로당 회원 5명 가운데 가장 늦은 지난 7월18일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으나, 입원 12일만인 지난 7월30일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평소 집에 보관하고 있던 농약 알갱이를 물에 희석해 경로당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커피가 담긴 음료수병에 넣고, 사건 당일 피해자 4명이 음료수병에 농약이 섞인 커피를 종이컵에 따라 마시고 농약 중독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인정할만한 증거와 정황들이 드러났다.
피해자들이 마신 커피를 담은 음료수병과 종이컵에서 피해자 4명의 위세척액과 동일한 2종의 농약 성분(에토펜프록스·터부포스)이 검출됐다. 피의자 ㄱ씨의 위세척액에서는 피해자 4명과 같은 성분의 농약 2종을 포함해 다른 3종도 추가로 검출됐다.
경찰은 ㄱ씨가 7월13일 아무도 없는 경로당에 출입한 것을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통해 확인하고, ㄱ씨가 접촉한 물건에서도 에토펜프록스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7월12일 ㄱ씨가 경로당 거실 커피포트에 물을 붓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에 따라 커피포트와 싱크대 상판을 감정했더니, 역시 에토펜프록스 성분이 검출됐다. 압수수색으로 수거한 ㄱ씨의 마당과 집에 뿌려진 알갱이 모양의 농약도 음료수병에서 확인된 농약 성분과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한 성분으로 구성된 농약이었다.
경찰은 경로당 회원 사이 불화를 범행 동기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로당에서 주로 화투 놀이를 했는데, ㄱ씨와 다른 회원들 사이 갈등과 불화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했다. 다만 피의자가 숨져 진위를 직접 확인할 수 없고, 진술과 분석 내용만으로는 직접적인 범행동기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4명 가운데 1명은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지원을 위해 피해자 전담경찰관과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연계하고, 피해자·가족들에 대한 건강검진 및 치료비, 심리상담 등을 지원했다. 또 경로당 회원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한 범죄를 막기 위해 노인복지법령과 조례를 개정해 경로당·마을회관 내·외부에 시시티브이를 설치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근본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행정당국에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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