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FIFA `러브` 알러지?…"`러브` 꼬리표 붙은 벨기에 유니폼 안돼"

김광태 2022. 11. 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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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벨기에 대표팀의 유니폼에 쓰여진 '사랑'(LOVE)이라는 문구에 트집을 잡고 나섰다.

AP 통신, 유로스포츠 등 해외 언론은 유니폼 상의 안쪽에 'LOVE'라는 꼬리표가 붙은 흰색 유니폼을 입게 해달라는 벨기에 대표팀의 요청을 FIFA가 거절했다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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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상의 목 주변에 붙은 '러브' 꼬리표 때문에 착용을 금지한 벨기에 유니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카타르 월드컵에서 입을 벨기에 '검빨' 공식 유니폼 [벨기에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국제축구연맹(FIFA)이 벨기에 대표팀의 유니폼에 쓰여진 '사랑'(LOVE)이라는 문구에 트집을 잡고 나섰다. 'LOVE'라는 문구를 제거하고 경기를 뛰라는 주문이다.

AP 통신, 유로스포츠 등 해외 언론은 유니폼 상의 안쪽에 'LOVE'라는 꼬리표가 붙은 흰색 유니폼을 입게 해달라는 벨기에 대표팀의 요청을 FIFA가 거절했다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FIFA는 이 유니폼이 상업적인 목적과 결부됐다고 거절 사유를 설명했다. FIFA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벨기에는 적색 유니폼만 입고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흰색을 배경으로 무지개색 형상을 목 주변과 왼쪽 가슴에 새긴 이 유니폼은 벨기에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투모로우랜드' 때 발표된 것으로, 포용, 평등, 다양성과 관련한 상호 가치를 상징한다고 외신은 소개했다.

벨기에는 빨강과 검정을 가미한 자국 전통 유니폼과 이 흰색 유니폼을 카타르 월드컵 공식 유니폼으로 준비했다.

그러나 FIFA는 '러브'라는 말이 팀의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 아니고, LOVE에서 O의 이미지가 음악 페스티벌 '투모로우랜드'를 광고하는 문양과 똑같이 제작됐다며 유니폼 착용 불가 원칙을 천명했다. 결국 벨기에가 흰색 유니폼을 입으려면 러브 상표를 떼야 한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4일 오후 4시 캐나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벨기에는 시간에 쫓겨 흰색 유니폼 상의 대신 '검빨' 유니폼을 입고 조별리그 3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FIFA는 지나치게 개최국 카타르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근 불거진 '무지개색 완장' 착용 논란과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FIFA는 카타르의 성 소수자 처우와 인권 상황을 비판해 온 유럽 7개 나라의 주장들이 카타르 월드컵 경기 중 다양성과 포용을 촉진하는 무지개색 '원 러브' 완장을 차겠다고 밝히자 즉각 주장들에게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경고했고 결국 이들의 무지개 완장 착용 계획은 무산됐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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