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키여행] 내 생애 최고의 스키 활강 휘슬러 + 밴프

주민욱 2023. 4. 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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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프국립공원의 레이크루이스 스키장. 여기는 휘슬러 블랙콤 스키리조트에서 차로 10시간 이상 가야 한다. 이곳엔 140여 개의 스키 슬로프가 있다.

스키를 잘 타서 가고 싶었던 건 아니다. 매년 강원도 용평에서 스키를 타면서 해외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을 가졌다. 운이 좋아 3년 전 캐나다에서 스키를 탈 기회가 있었다. 캐나다에 30년째 거주하는 친구 덕에 퀘백주의 몽트랑블랑 스키장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 이후 캐나다에서 스키를 타고 싶은 욕망은 더 커졌고,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 올해는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다. 결국 캐나다로 향했다. 밴쿠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 9시간 40분 정도의 비행 끝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휘슬러 블랙콤 스키리조트까지는 136km로 렌터카를 이용해 2시간여 차로 이동했다.

휘슬러 블랙콤 스키리조트. 밴쿠버 공항에서 136km 정도 떨어져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열린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

휘슬러 블랙콤 스키리조트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세계에서 으뜸가는 유명 스키장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곳이다. 베이스와 최정상 슬로프의 고저차가 무려 1,530m에 이르며 200개 이상의 슬로프와 37개의 리프트가 가동된다. 더구나 눈의 양이 풍부해 스키장 상단부 슬로프는 최고의 설질을 자랑한다.

블랙콤 리조트는 세계 최고라고 해도 손색없다. 200개 이상의 슬로프와 37개의 리프트가 있다.

휘슬러 마운틴과 블랙콤 마운틴은 각각 독립된 산이다. 이 두 개의 산을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스키리조트를 조성한 것. 두 개의 장엄한 산을 이어주는 약 6부 능선에 위치한 피크 2피크 곤돌라Peak 2 Peak Gondola가 운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곤돌라 중 하나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스키장과는 조금 다르다. 스키어들이 각각 주차장에 주차하면 거기서 스키부츠와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리프트나 곤돌라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휘슬러 빌리지와 가까운 주차장일수록 주차요금도 달라진다. 에어브러시(스키 부츠 터는 기구)도 없다는 점도 다르다.

이곳 스키장 슬로프는 광활하다. 여기서 스키를 즐기는 스키어들이 꽤 많은데도 여유롭다.

출발점에 여러 리프트와 곤돌라가 있다.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휘슬러 빌리지 곤돌라로 가니 스키어들이 30m가량 길게 줄을 서 있다. 종착지인 피크 2피크 곤돌라에 도착하면 여기서부터 산 정상까지 스키장의 진면목이 펼쳐진다.

대부분의 스키어들은 피크 2피크 곤돌라가 있는 식당가를 베이스캠프 삼아 하루 종일 스키를 즐긴다. 슬로프가 광활하고 다양해 많은 스키어들이 복잡하지 않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피크 2 피크 곤돌라에는 식당가와 휴게시설이 있다. 스키어들이 굉장히 많았다.

내 생애 최고의 선택 밴프국립공원

휘슬러 블랙콤 스키리조트에서 10일을 보내도 충분하다. 그만큼 세계 최고의 스키장이다. 하지만 조금 멀리 떨어진 밴프국립공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겨울시즌 밴프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기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몇 번을 고민하다 가기로 결정하고 밴프와 인근에 위치한 레이크루이스와 레이크루이스 스키리조트를 가기로 한다.

밴프국립공원의 레이크루이스 스키장 풍경.

약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시간과 눈 덮인 도로의 로키산맥을 뚫고 가야 해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캐나다의 1번 고속도로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Canada Hwy로 차를 올렸다. 긴장감 속에 도로 양옆으로 펼쳐진 로키산맥의 풍광은 정말 환상적이다. 어둑어둑해진 도로에 검은 흰 산들은 조금 무섭기도 했다. 약 12시간이 흐른 뒤 밴프에 도착했다.

다음날 약 50km 떨어진 레이스루이스 스키리조트에 도착했다. 밴프국립공원 3대 스키장 중의 한 곳이다. 140여 개의 슬로프가 있는 대형스키장으로 1년 중 절반을 최고 설질이 갖춰진 상태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 스키를 타는 동안 눈앞에 펼쳐진 풍광은 정말 압권이었다. 스키장에서 5km 떨어진 곳에 있는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히는 레이크루이스(루이스 호수)는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레이크루이스 스키장. 1년 중 절반이 눈에 덮여 있다. 설질 또한 최고다.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휘슬러에서 달려왔지만 후회는 없었다. 밴프국립공원에 온 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 마지막 여정을 마치고 다시 밴쿠버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몸을 싣고 1시간을 달렸다. 갑자기 도로 앞에서 차량을 통제한다. 고속도로에 산사태가 나서 저녁 8시부터 운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10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림 끝에 도로는 뚫렸고 밴쿠버에 도착했으나, 예약했던 숙소는 시간이 너무 늦어 가지 못했다. 차에서 2시간가량 쪽잠을 자고 이른 새벽 공항에 도착 후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마지막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다. 캐나다 밴프국립공원행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레이크루이스 스키장의 여러 풍경들. 캐나다 스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휘슬러만 방문할 게 아니라 여기도 꼭 와야 한다.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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