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0일 신형 넥쏘(NEXO)를 정식 출시 했다. 표면적으론 7600만원이 넘는 고가 수소전기차지만, 각종 보조금을 받으면 3,800만원대로 가격이 뚝 떨어진다. 사실상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넥쏘 구매자에게 2,25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최대 3,750만원까지 깎아준다. 최저 트림인 익스클루시브(7,644만원)를 기준으로 하면 실제 구매가는 3,894만원이다. 현대차 아반떼 가솔린 최고급형(2,764만원)보다 1,100만원 정도 비싼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주행거리다. 5분 충전으로 720km를 달릴 수 있다. 기존 넥쏘(609km)보다 111km 늘었다. 전기차 테슬라 모델Y (476km)는 물론 BMW iX(421km) 등 프리미엄 전기차들을 압도한다.

성능도 나쁘지 않다. 150kW 모터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8초 만에 도달한다. 3000cc급 가솔린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현실적 벽은 여전하다. 전국 수소충전소는 214개에 불과하다. 전기차 충전소와는 비교가 안 된다.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벗어나면 충전소를 찾기가 어렵다. 장거리 여행 시 충전소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동선을 짜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현대차는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넥쏘 에브리케어' 서비스를 내놨다. 2년간 충전비의 55%를 지원해주고, 수소 부족 시 100km까지 견인서비스도 제공한다. 3년 뒤 중고차로 팔 때는 구매가의 68%까지 가격을 보장해준다.

트림은 익스클루시브(7,644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7,928만원), 프레스티지(8,345만원) 3가지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사운드, 지능형 헤드램프 등 고급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신형 넥쏘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들이 수소차의 한계를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 가격 경쟁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720km라는 압도적 주행거리와 5분 충전의 편의성은 분명 매력적이다. 현대차가 수소차 대중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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