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올인한 빅테크…현금 보유액 10년만에 최저

한명현 2026. 5. 10. 18: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빅테크의 현금 보유액이 최근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4개 기업의 합산 잉여현금흐름(FCF)은 3분기 40억달러(약 5조8620억원)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도 이들 기업의 연간 잉여현금흐름이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마존은 올해 약 100억달러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알파벳·MS·메타 4곳
3분기 잉여현금 40억弗로 줄 듯
AI 투자 위해 주주환원도 축소

빅테크의 현금 보유액이 최근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결과다. 이는 주주환원 축소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4개 기업의 합산 잉여현금흐름(FCF)은 3분기 40억달러(약 5조8620억원)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간 평균(450억달러) 대비 10%에 불과한 수준이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설비 투자와 운영 비용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부채 상환과 주주 배당에 사용할 현금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도 이들 기업의 연간 잉여현금흐름이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4년 이후 매출은 일곱 배 증가했지만 현금흐름은 뒷걸음치게 됐다는 의미다. FT는 “기술 기업이 가벼운 자산을 갖고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던 회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고 짚었다.

AI 투자가 늘면서 주주환원은 축소됐다. 알파벳은 2015년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올 1분기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이 기간 이 회사는 신규 채권을 310억달러어치 발행했다. 지난 5일에도 170억달러 규모 채권을 추가 발행했다. 메타 역시 지난 6개월 동안 550억달러 규모 부채를 조달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다. 앞서 이 회사는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인력 감축도 단행했다.

아마존은 올해 약 100억달러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올해 약 2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AI 인프라 구축은 아마존이 초기에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AWS 사업은 수년간 아마존에 재정적 부담을 줬지만 지금은 수익의 절반가량을 창출하는 주력 사업이 됐다.

이들 기업의 늘어나는 부채가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FT는 “메타를 포함한 기술 기업은 특수목적법인(SPV)을 활용해 수백억달러의 데이터센터 설립 자금을 재무제표 밖으로 이전해 실제보다 양호해 보이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는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크리스티안 로이츠 시카고대 회계학 교수는 “잉여현금흐름은 표준 회계 규정에서 명확하게 정의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이 계산 방식에 상당한 재량권을 가진다”며 “실제 수치는 공개된 것보다 더 나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