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반 고기반" NLL 황금어장…중국어선과의 전쟁

서해 NLL 해역의 황금어장을 중국어선이 휩쓸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평도에서 불법조업 실태를 직접 확인하고 대책을 주문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의 '황금어장'을 두고 중국어선과의 끝없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6·25 76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인천 연평도 평화전망대를 찾아 중국어선 30여 척이 불법 조업하는 장면을 직접 확인하고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중국어선은 남북 대치 상황을 교묘히 악용해 NLL 남북을 넘나들며 조업하고 있다. 이들의 불법조업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당국의 고민이다.

"남북 대치 악용한 '치고 빠지기'"

중국어선은 우리 함정이 접근하기 어려운 NLL 인근을 무대로 삼는다. 남측 단속선이 다가가면 북측 수역으로 넘어가고, 빠지면 다시 남하해 조업하는 '치고 빠지기' 방식이다. 남북 어선이 접근하지 못하는 NLL 해역에서 중국어선만 어부지리를 누리는 셈이다.

"강경 대응에 65척까지 감소"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NLL 인근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10년 전인 2016년 하루 평균 200여 척에 달했지만, 강경 대응으로 100척 미만으로 줄었다. 하루 평균 분포는 2023년 94척, 2024년 90척, 2025년 97척에서 올해 65척으로 감소했다. 서해5도특별경비단 등은 해군과 합동으로 불법 중국어선을 나포하는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어민들 '인공어초 설치를'"

어민들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한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어초 설치다. 바닥에 어초를 깔면 저인망 방식의 싹쓸이 조업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 물고기까지 쓸어가는 불법조업으로 수산자원이 고갈되는 만큼, 단속과 함께 어장 보호 장치를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NLL의 황금어장은 분단이라는 특수한 조건 탓에 지키기가 더 어렵다. 강경 단속으로 어선 수는 줄었지만, 남북 대치를 악용하는 불법조업을 뿌리 뽑기까지는 단속과 어장 관리의 긴 호흡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출처=연합뉴스·다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