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런 사람이야”…착취 수법 ‘가스라이팅’ 특징은?
[KBS 부산] [앵커]
심리적 지배,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통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울산에서도 가스라이팅에 의한 성 착취와 폭행 사건이 있었는데요.
피해 예방을 위해 가스라이팅 범죄의 수법과 특징을 조희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4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바닥에 무릎 꿇린 채 윽박지릅니다.
지난 5월 음악을 가르쳐 주겠다며 접근한 이 남성은 여성을 사실상 감금한 채 성 착취와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여성이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는 심리적 지배를 이르는 '가스라이팅' 때문이었습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판단력을 잃게 한 뒤 통제하고, 지배하는 정신적 학대 행위를 뜻합니다.
가해 남성은 자신이 권위 있는 교수이고, 여성에게는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며 말을 들을 것을 강요했습니다.
포털 사이트 프로필에도 경기도 모 대학 2곳의 교수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한 학교에서는 조교 역할을 맡고 있고, 다른 학교에서는 5년 전에 퇴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성은 자신을 '국정원 직원 또는 신의 대리인'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여성/음성변조 : "자기가 이제 국정원 그거 해서 전화 한 통이면 너희 집안 사람들 죽이는 거 진짜 일도 아니다…. '신께서 시키신다. 안 하면 죽는다. 해라' 폭행을 때리면서 이제 몇 번 저한테 얘기하면 저는 이제 맞기 싫으니까…."]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기 과시가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의 주된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임명호/단국대학교 심리치료학과 교수 : "권위적인 부분들을 사용해서 이제 피해자를 꼼짝 못 하게 만드는 지배를 하는 이런 방법들을 쓰게 됩니다. '내가 교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는 많은 사기 사건에서 보이는 것처럼 후광 효과를…."]
또 '정상적인 사람도 가스라이팅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합리적인 사고회로가 무너질 수 있다'며, '피해자를 탓하는 것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조희수 기자 (veryj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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