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병실·칠판엔 '음모' 적혀...성착취범 엡스타인 저택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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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리틀 세인트 제임스섬의 저택이 공개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은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성범죄자로 수감 중 사망한 억만장자 엡스타인이 소유했던 저택 사진 100여 장과 동영상 4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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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령 버진아일랜드 고급 주택
10개 가면, 권력·기만 등 단어 흔적
권력자, 지인 초대·수십 년 성착취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리틀 세인트 제임스섬의 저택이 공개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은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성범죄자로 수감 중 사망한 억만장자 엡스타인이 소유했던 저택 사진 100여 장과 동영상 4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최초로 공개된 사진과 영상은 버진아일랜드 법집행 당국이 감독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2019년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후인 2020년 촬영됐다.

엡스타인이 20여 년 거주한 이 저택은 그가 어린 소녀와 여성을 상대로 저지른 성범죄의 온상지였다. 다수 피해자들은 이곳에서 미성년자 성착취와 인신매매 등이 이뤄졌다고 고발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동영상에는 수영장과 야자수가 있는 호화로운 저택이 담겼다. 내부에는 여러 개의 침실과 욕실이 있었고, 치과 진료실, 도서관으로 추정되는 방도 있었다. 벽에는 남성의 얼굴 모양을 한 10여 개의 마스크가 걸려 있었으며, 유선 전화 단축 다이얼 버튼에 대런, 리치, 마이크, 패트릭, 래리 등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서재에 있는 칠판에는 '권력' '기만' '음모' '정치적'과 같은 단어들이 쓰여 있었다. 민주당 의원의 한 보좌관은 CNN방송에 휴대전화와 칠판 사진에 여러 부분이 지워져 있는데, 공개하면서 여성의 이름은 가렸다고 전했다.

이번 공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법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에 서명한 후 이뤄졌다. 하원 감독위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캘리포니아) 의원은 자료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조사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엡스타인의 끔찍한 범죄를 규명하기 위해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료들은 엡스타인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법무부에 엡스타인 관련 자료 공개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가르시아 의원은 또 JP모건 체이스와 도이체방크에 엡스타인의 재무 기록을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발부해 약 5,000건의 문서를 받았으며, 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감독위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측이 엡스타인 소유 섬의 일부 사진과 영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예전처럼 또다시 선별적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이상하다"며 "위원회는 조만간 더 많은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1909260002455)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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