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vs 조국’ 집안경쟁 아니었다? 영광군수 재보선, ‘진보당’ 후보 선두 [리얼미터]

진보당 이석하 35.0%, 민주당 장세일 33.4%, 조국혁신당 장현 27.4% 順
유권자들, 정당 대신 ‘인물 경쟁력’ 관심…지역 현안은 ‘지역경제 활성화’ 집중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왼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 오른쪽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장현 혁신당 영광군수 후보의 유세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지도부의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 전라남도 영광군수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달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간 '호남 주도권'을 놓고 팽팽하게 경쟁해온 민주당과 혁신당에겐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리얼미터가 《남도일보》 의뢰로 7~8일 이틀간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보 지지도는 이석하 진보당 후보 35.0%, 장세일 민주당 후보 33.4%, 장현 혁신당 후보 27.4%로 나타났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0.8%, 지지 후보 '없음'은 1.8%, '잘 모름'은 1.7%를 기록했다.

지지 여부와 별개로 영광군수 당선 가능성을 물은 조사에서도 이석하 후보가 34.1%로, 장세일 후보(33.8%), 장현 후보(25.3%)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오기원 후보는 2.4%, '없음'은 1.6%, '잘 모름'은 2.8%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 층에서도 이석하 후보가 36.6%로 장세일 후보(35.5%), 장현 후보(26.2%)보다 높게 나왔다.

반면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1.1%, 조국혁신당 24.8%, 진보당 23.1%, 개혁신당 2.7%, 국민의힘 2.6% 순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보는 것은 정당 대신 '인물 경쟁력'이었다. 영광군수 선택 기준을 묻는 조사 결과 '도덕성과 청렴성' 38.2%, '후보 능력과 경험' 26.1%, '정책 및 공약' 13.9%, '지역 기여도' 8.5% 순으로 나타났다. '소속 정당'은 5.7%에 불과했다.

주요 지역 현안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37.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지역소멸 위기 극복'(26.6%), '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 및 핵폐기물 저장소 설치'(15.3%),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8.6%), '대마산단 e-모빌리티 산업 활성화'(6.8%)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95%)·유선전화 RDD(5%)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