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팔린다고?"
최근 IT업계에서 꽤 충격적인 소식이 돌고 있다. "카카오가 결국 판다"는 이야기다. 이 말만 들으면 카카오톡 자체가 팔린다는 뜻처럼 들린다.
실제로 커뮤니티에서는 "국민 메신저가 팔리는 거야?"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상황은 다르다. 카카오 전체를 파는 게 아니라, 수백 개로 불어난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움직임이다.
158개까지 불어난 계열사, 이제 자른다

카카오의 계열사는 2015년 45개에서 2021년 158개로 폭증했다. 택시, 쇼핑, 미용, 대리운전, 골프예약, 헬스케어, NFT까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위에 닥치는 대로 사업을 쌓아 올렸다. 그러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카카오 공화국"이라는 직격탄이 날아왔다. 소상공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터진 것이다.
2022년 김범수 창업자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직접 선언했다. "계열사를 100개까지 줄이겠다." 그 약속이 지금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팔리고 있는 것들

현재 카카오가 정리한 것들을 보면 규모가 만만치 않다.
골프예약 플랫폼 카카오VX는 매각이 완료됐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던 회사는 'AXZ'로 이름을 바꿔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고,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매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O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조원짜리 M&A 딜이 협상 과정에서 깨졌다. 핵심으로 남는 것은 딱 두 개다. 카카오톡과 AI.
잘 나가는데 왜 파나

가장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카카오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닌데, 왜 파냐"는 질문이다.
답은 간단하다. 158개 계열사를 먹이고 살리는 비용이 너무 커졌다. 각 계열사에 투자한 VC·사모펀드들의 수익 회수 압박도 쌓이고 있다. 거기다 AI 시대가 오면서 선택이 필요해졌다.
카카오톡 5,000만 명의 데이터를 AI와 연결하는 것, 그게 지금 카카오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그 무기에 집중하려면 나머지를 잘라내야 한다.
팔리는 게 아니다. 몸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카카오는 어떻게 되나

김범수 창업자는 2025년 10월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사법 리스크가 걷히면서 구조조정 속도에 다시 불이 붙었다. 업계에서는 연내 추가 계열사 정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파는 것은 카카오가 아니다. 카카오가 되려 하지 않았던 것들을 파는 것이다. 국민 메신저의 다음 챕터가 시작되고 있다.
Copyright © 시시한경제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