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가 구약성경 다 외운다 했으면 징역 5년 구형받았을 것”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2024. 9. 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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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대선 후보자 시절 '김건희 여사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제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 징역 5년쯤 구형받지 않았겠나"라며 검찰을 우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희 최고위원이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 무속 논란에 휩싸이자 배우자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절대 못 외운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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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후보시절 발언 빗대 檢 비판…“검찰 권력은 공정이 생명”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대선 후보자 시절 '김건희 여사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제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 징역 5년쯤 구형받지 않았겠나"라며 검찰을 우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희 최고위원이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 무속 논란에 휩싸이자 배우자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절대 못 외운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검찰은 대선 당시 '김문기를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했던 이 대표에게 당선 목적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해 징역 2년을 구형했는데, 이를 겨냥해 이 대표의 발언이 유죄라면 윤 대통령의 발언도 유죄라는 취지로 비판한 것이다.

전 최고위원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는 윤 후보의 발언이 당선 목적의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으면 김 여사가 방대한 양의 구약성경을 외우는 신공을 지금 당장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증명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에 이 대표는 "검찰 권력은 질서유지의 최후 수단으로 공정이 생명"이라며 "이를 불공평하게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구약을 외운다는) 발언은 인식에 관한 것이자 종교와 신앙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아니다. 사실 웃어 넘겨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성경 로마서에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 넘친다'는 구절이 있다"며 "손바닥의 '왕'자를 감추기 위해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한 것은 너무 과장된 말씀이다. 성경을 인용한 거짓말에는 은혜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경선 토론장에서 손바닥에 '왕'자를 쓴 모습이 발견돼 김건희 여사의 무속 의존 의혹을 키웠다. 윤 대통령은 당시 "연세가 있는 여성 주민 몇 분이 토론회 잘하라며 격려차 적어준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우리 집사람이 어릴 때부터 교회에 열심히 다녀서 구약을 다 외운다. 지금도 구약을 줄줄 외운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어제는 채 해병이 살아있었다면 전역을 하는 날이었다고 한다. 지금 시점에 채 해병 특검법이 부결돼 안타깝다"라며 "이 순간은 피할지 몰라도 영원히 피할 수는 없다. 검찰의 수사는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과 역사의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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