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한 술 더 떠 즐기는 곳. ‘서점’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선 서점.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살롱
최인아책방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자 작가 최인아가 오래도록 함께 일한 정치헌과 함께 지은 책방. 서점이긴 하나 단순히 신간으로 가득 채운 것이 아닌, 최인아 대표가 직접 고른 책으로 공간을 가득 채웠다. 덕분에 최인아책방의 가장 큰 매력은 최인아 대표의 취향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저자 강연과 북 토크도 최인아책방의 매력이다. 책을 매개로 저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을 파는 상점을 넘어 지적 교류가 일어나는 ‘살롱’인 셈이다. 최인아책방에서 운영한다는 이유만으로도 프로그램 인기가 높아 온라인 예약이 금세 마감된다.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521 4층
02-2088-7330

한잔의 술에 책을 곁들이다
술책방 헬로
홍대 골목 안쪽, 시끌벅적한 거리를 지나다 무심코 마주하는 곳이다. 외관만 보면 작은 술집인가 싶지만, 입구부터 ‘책방 오픈’이라며 정체성을 드러낸다.
술책방 헬로는 책과 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으로, 기존에 ‘헬로인디북스’라는 이름에서 다시 태어난 곳이다. 기존에는 독립 출판물이 주를 이뤘는데, 이제는 사장의 취향에 따라 대중적인 소설책의 비중을 높였다고. 아담한 공간이지만 술병과 함께 빼곡히 채워진 책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꽤나 근사하다. 벽면을 따라 설치된 책장에는 독립 출판물과 에세이가 주를 이룬다. 특히 독립 서점이기에 접할 수 있는 독립 출판 작가들의 굿즈도 또 다른 즐길 거리다.

서점이라 말하기 무색하게 비교적 다양한 종류의 술을 주문할 수 있다. 맥주나 위스키, 하이볼이나 칵테일 등을 글라스로 판매한다. 안주로 간단한 스낵류가 함께 나온다. 술을 즐기면서도 서점이란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듯, 타인에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책과 술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46길 33 1 층 101호

독채로 사용하는 공유 서재
첫서재
춘천 시내를 벗어나 약사고개길 인근에 다다르면 조용한 주택가 사이에 자리한 첫서재를 발견할 수 있다. 첫서재는 한 팀에게 전체 공간을 공유하는 독채 공유 서재로 운영되는 곳으로, ‘아임낫서울’ 남형석 대표의 꿈을 담은 공간이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지만, 애초에 남형석 대표의 취향을 담은 공간이기에 어쩐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친숙함이 매력이다.
서재에 들어서면 벽을 가득 메운 책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문학과 인문학, 예술 서적이 주를 이룬다. 주인장의 취향이 엿보이는 책장 옆, 흔들의자에 앉아 혼자만의 독서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은 하루 단위로, 평일은 오전이나 오후 반나절도 이용할 수 있다. 첫서재의 독특한 점은 이틀 이상 예약하는 사람에 한해 ‘북 스테이’ 형태로도 공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문 숙박 공간은 아니기에 어메니티가 세팅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늑한 서재에서 책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강원도 춘천시 춘천로1로 1 45번길 36
070-8835-3696

강화도의 정서를 서점에서
책방 시점
강화도 마니산 자락에 위치한 독립 서점으로, 북 스테이를 함께 운영한다. 강화도에 위치한 만큼 지역 작가의 책과 로컬 콘텐츠를 알리는 책도 비치했다. 책방 공간은 아늑하면서도 개방적이다. 큰 창문을 통해 마니산의 풍경이 들어오고,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실내는 나무와 돌 등 자연 소재를 활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요할 것만 같은 이곳에선 의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연이나 지역 작가와의 만남 등은 물론, 연말 방문자에 한해 타로를 봐주거나 자체 제작한 달력을 판매한다. 책을 매개로 지역과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이다. 고즈넉한 강화도 여행을 꿈꾼다면, 서점이든, 북 스테이든 어떤 형태로도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마니산로 101-16
0507-1316-0335

창작의 영감을 얻는 북 스테이
모티프원
작가인 아버지가 설립하고, 배우인 딸이 2대 호스트로 운영하는 북 스테이.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 위치한 덕에 작가, 예술가 등 창작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온전히 책과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모티프원의 매력이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설계되었다. 콘크리트와 목재, 유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물은 헤이리예술마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미니멀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 인테리어한 내부는 곳곳에 예술 작품이 배치되어 있다.
가장 큰 특징은 2만여 권의 책이 갖춰진 서재다. 예술, 건축, 디자인,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공용 공간과 객실을 메운다. 모티프원에 머무는 사람이라면 자유롭게 서재를 이용할 수 있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8-26
031-949-0901
ㅣ 덴 매거진 2025년 12월호
에디터 정지환 (stop@mcircle.biz)
사진 김덕창 포토그래퍼, 정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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