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4명 중 1명 "상속 안 해"...新노년층의 등장 [앵커리포트]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노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년층에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이전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신(新)노년층'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노인실태조사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갤럽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65세 이상 노인 만78명을 설문한 결과입니다.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 노인 재산과 소득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노인 가구 소득은 3년 전보다 15% 가까이 늘었고요,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도 최근 3년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자립한 노인도 늘어 현재 일하고 있다는 응답이 10명 중 4명이나 됐습니다.
이렇게 재산이 늘고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는 노인도 많아지면서 상속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습니다.
재산 상속 방식에 관한 질문에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쓰겠다'는 응답이 24.2%로 두 번째를 차지했는데, 3년 전(17.4%)보다 6.8%포인트 늘었고요.
반면 '재산을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나눠주겠다'는 응답은 소폭 줄었고 '장남에게 더 주겠다'는 비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본인들이 더 사용하고 대신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가치관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눈여겨볼 점 또 하나는 혼자 사는 노인이 급증했다는 겁니다.
3년 전보다 13%포인트나 증가해 현재 노인 3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독거노인은 가족이 함께 사는 가구보다 건강문제나 우울감,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함께 찾아온 '신 노년층',
달라진 현실에 맞춰 사회보장제도도 손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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