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포르쉐의 두 번째 순수전기차 '마칸 일렉트릭'이 출격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서도 포르쉐는 9,91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책정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네시스 GV80의 최상위 모델이 9,717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불과 200만 원 차이로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의 전기 SUV를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마칸 일렉트릭은 포르쉐가 처음으로 기존 내연기관 인기 모델을 전기차로 완전히 대체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 커진 차체 크기(길이 4,784mm, 너비 1,938mm, 높이 1,623mm)와 늘어난 휠베이스(2,893mm)로 실내 공간이 대폭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포르쉐코리아가 선보인 국내 라인업은 '마칸', '마칸 4', '마칸 4S', '마칸 터보' 총 4종으로 구성됐다. 기본형 '마칸'은 9,910만 원, '마칸 4'는 1억 590만 원, '마칸 4S'는 1억 1,440만 원, 최고 성능 모델인 '마칸 터보'는 1억 3,850만 원부터 시작한다. GV80 최상위 트림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시작하는 엔트리 모델은 상당한 가성비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성능 면에서 마칸 일렉트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기본형 모델부터 360마력(265kW)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최상위 터보 모델은 무려 639마력(470kW), 최대토크 115.2kg·m의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제로백은 단 3.3초로, 이는 많은 스포츠카보다 빠른 수치다.

마칸 일렉트릭은 주행 성능과 디자인에서 포르쉐의 DNA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스펙상으로는 SUV라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의 폭발적인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반응성이 '포르쉐다움'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칸 최초로 탑재된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뒷바퀴 조향각을 최대 5도까지 조절해 저속에서의 회전성과 고속에서의 안정성을 모두 확보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전기차 특유의 회생 제동과 물리 브레이크의 조화를 통해 정교한 제동감을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도 실용성을 고려한 수준이다. 100kWh급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78km(국내 인증 기준)를 주행할 수 있으며, 800볼트 아키텍처를 채택해 최대 270kW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1분이 소요되어 장거리 여행에도 충전 불안을 크게 줄였다.

실내는 12.6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계기반, 10.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조수석 전용 스크린까지 3개의 디스플레이가 미래지향적인 디지털 콕핏을 구성한다. 전동화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2열 시트 뒤 트렁크 용량이 최대 540ℓ까지 확장됐으며, 운전석과 조수석의 시트 포지션은 최대 28mm 낮아져 스포티한 드라이빙 포지션을 제공한다.


마칸 일렉트릭은 단순한 전기 SUV가 아닌, 전기로 달리는 포르쉐 스포츠카라고 평가할 수 있다. GV80 최상위 트림과 비슷한 가격대에 진입할 수 있는 이 전기 SUV는, 운전의 즐거움, 충전 불안 해소, 럭셔리한 감성까지 모두 갖춘 차량으로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전기차 전환기에 포르쉐가 보여준 이 과감한 시도가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전기차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드라이빙 취향에 맞는 전기차를 고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마칸 일렉트릭은 그 선택지 중 가장 스포티하고 럭셔리한 옵션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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