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과일 안전할 줄 알았는데… 실온 해동이 부른 식중독 공포

“얼린 과일, 안전할까?”… 냉동 블루베리 속 곰팡이 실험 결과 충격

요즘 냉동 블루베리, 망고, 딸기 같은 ‘냉동 과일’이 마트 냉동칸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간편한 스무디 재료로, 다이어트용 요거트 토핑으로, 아이들 간식으로 널리 쓰이며 ‘냉장보다 위생적일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얼어 있기 때문에 안전할 것 같지만, 과연 냉동과일은 진짜 안전한 식품일까?

최근 한 소비자 실험에서 냉동 블루베리를 해동한 직후, 곰팡이와 일반 세균이 다량 검출된 사례가 공개되며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언 채로 먹으면 괜찮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얼었으니 괜찮겠지?”… 해동 후 실험 결과는 달랐다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 냉동과일 제품 일부에서 해동 직후 일반세균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냉동 블루베리를 실온에서 2시간 해동한 뒤, 표면을 검사했더니 대장균군과 곰팡이균이 검출되었다. 냉동 자체는 세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활동을 ‘멈추게’ 할 뿐이며, 해동과 동시에 세균은 다시 급속히 증식한다는 것이 실험의 핵심이었다.

특히 수확과 세척, 급속냉동 과정 중 위생처리가 미흡한 수입산 냉동과일은 세균 번식 우려가 더 크다. 여기에 보관·유통·소비자의 해동 방식까지 위생이 떨어질 경우, 식중독 위험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냉동과일, 언제부터 상하는 걸까?

냉동 상태에서는 세균 활동이 극도로 억제된다. 하지만 냉동에서 꺼내 해동되는 순간부터 세균 증식의 시간은 빠르게 시작된다. 문제는 해동한 과일이 차가워 보이기 때문에 '괜찮겠지' 하며 세척 없이 먹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냉동과일을 유통·판매하는 일부 업체는 '바로 드셔도 됩니다'라는 문구를 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안전한 위생 환경에서 제조되고, 소비자가 빠르게 냉동 상태로 섭취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며, 실제로는 해동 시간이 길거나 손으로 만지거나 접시에 놓은 채 놔두는 등 현실적인 위생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냉동고 내부가 -18도 이하로 유지되지 않거나, 가정에서 냉동·해동을 반복하는 경우 품질과 안전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한 번 해동한 냉동과일은 절대 재냉동하지 말아야 하며, 냉장고에 넣더라도 1~2일 이내 섭취하는 것이 원칙이다.

씻어서 먹어야 하나요? 정답은 ‘YES’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냉동과일도 씻어야 하나요?”다. 답은 무조건 YES다. 수확 시기부터 보관까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농산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냉동 블루베리는 표면이 매끈하지 않아, 미세한 틈에 이물질이나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냉동상태에서 흐르는 물에 바로 씻으면 겉이 녹으며 부서질 수 있으므로, 냉장실에서 천천히 해동하거나 짧게 상온 해동 후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활용한 1차 세척도 권장된다. 단, 오래 담가놓으면 과일의 조직이 무를 수 있으므로 짧고 강한 세척이 핵심이다.

냉동과일,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수입 냉동과일은 대량으로 유통되며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원산지 위생 기준이나 유통 상태에 따라 품질이 천차만별이다. 포장 상태가 밀봉되어 있는지, 유통기한이 충분한지, 제품 겉면에 성분과 제조 과정이 명확히 표기되어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HACCP 인증을 받은 국내산 냉동과일 제품도 늘고 있다. 구매 시에는 가능하면 위생 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을 개봉한 후에는 냉동고 가장 안쪽 깊숙한 곳에서 보관해야 변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건강한 냉동과일 섭취를 위해

냉동과일은 편리하고 맛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위생의 사각지대는 결코 작지 않다. 해동 즉시 세척, 1~2일 이내 소비, 재냉동 금지, 위생 기준 확인만 지켜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세균은 냉동 상태에서도 살아남아 해동과 동시에 번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실온 방치 시간을 줄이고, 흐르는 물 세척을 습관화하는 것만으로도 식중독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시원한 한입을 즐기기 위해선, 위생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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