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주제가 별로라며 다들 외면했는데…결국 대박난 전설의 가요

'K-POP 비하인드' 노래 주제가 너무 별로여서 걸그룹에서 솔로 가수에게 가더니 대박난 이 노래

작곡가 주영훈은 1998년 당시 최고의 인기 걸그룹인 베이비복스를 위한 노래를 기획하게 된다. 당시 그룹에 힙합풍의 노래가 어울린다 생각하며 고심끝에 이 노래를 작사,작곡하게 되고 그렇게 베이비복스에게 전달된다.

그런데 이 노래는 베이비복스가 녹음까지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앨범에서 빼버린 비운의 곡이 되었다. 노래 제목과 주제가 당시 베이비복스의 분위기와 너무 맞지 않았던 것이다. 일단 노래의 제목이 다름아닌 '낙타의 꿈'이었다.

26년이 지나 그룹의 멤버인 간미연이 최근 라디오 프로그래에 출연해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낙타의 꿈'은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의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이었는데, 주제부터가 베이비복스와 어울리지 않았고, 노래 분위기도 아랍풍의 힙합 음악이어서 전체적으로 느렸다고 한다.

멤버들이 불러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가운데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프로듀서도 아무래도 안되겠다며 이 노래를 고사하기로 결정한다. 그럼에도 프로듀서는 이 노래를 빠른 템포로 바꾸고 가사도 수정하면 괜찮을거라 판단해 주영훈에게 이 노래를 180도 다른 버전으로 수정해 다른 가수에게 주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주영훈은 이 노래를 전혀 다른 주제와 분위기의 노래로 바꿔 당시 배우와 가수 활동을 병행중인 스타에게 이 곡을 주게된다. 그렇게 모두에게 별로라 평가받던 이 노래는 이 가수의 4집 앨범의 메인 타이틀이 되는데, 예상치 못한 대박을 치게 되면서 이 가수의 최고 전성기를 만들어 주었고, 20년이 지난 현재도 대학생들이 응원곡으로 사용할 정도로 세련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유튜브 뮤직 선정 역대 한국 음악 베스트, 한국 댄스 베스트로 선정되며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이 가수와 노래는 바로…

엄정화의 '포이즌' 이다.

참고로 이 노래와 관련해 또다른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있다. 당시 포이즌의 백댄서로 당시 무명이었던 김종민이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그룹 코요테의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다.

그리고 괴담설이 있었는데, 노래의 처음과 중간 간주 부분에 낮고 굵은 여성 목소리로 '엄정화 제일 싫어'라는 목소리가 들리는데, 이는 영어 발음 문제로 인해 생기는 몬더그린 현상으로 원래 가사는 'use your imagination'(너의 상상력을 발휘해봐)였다고 한다.

그리고 포이즌은 당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랩 메탈 록그룹 RATM(Rage Against the Machine)의 3집 앨범 Battle of LA 의 Sleep Now in the Fire라는 곡에 샘플링 형식으로 삽입돼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당시 RATM이 앨범 녹음 도중 한인 라디오 방송이 혼선이 된 바람에 이 앨범에 자동으로 삽입된 것이었다. 이걸 신기하게 여긴 RATM 멤버들이 재미있다며 그냥 앨범에 넣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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