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2시간밖에 못 자"…'귀신 소리' 확성기에 고통 극심
【 앵커멘트 】 북한이 인천 강화군 너머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우리 쪽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리를 틀어댄 지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조금 뒤 직접 들어보시겠지만 정말 무슨 귀신이 내는 듯한 소리가 하루 종일 들린다는 게 주민들의 말인데요. 노승환 기자가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 기자 】 캄캄한 밤, 불과 2km 건너에 북한 땅이 있는 강화도 송해면 바닷가에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주민들은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인천 강화 송해면 주민 - "한 두시간 (자고) 그러면 깨서 다시는 잠을 못 자요 시끄러워서."
강 건너 북한에서 남쪽을 향해 틀어대는 대형 확성기 소리입니다.
귀신 같기도 하고, 무슨 쇠를 가는 것 같기도 한 이 소리는 마을 전체를 뒤덮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북한의 확성기와 가장 가까운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해안가입니다. 확성기 소리는 지난 7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사실상 24시간 내내 넘어오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갔을 땐 잠시 소리가 멈췄지만 이 달 초에는 한 때 85데시벨, 대화할 수 없는 건 물론 청력이손실될 정도로 소리가 컸습니다.
▶ 인터뷰 : 인천 강화 송해면 주민 - "고추 따서 집에 들어가면 머리가 아파요 그 소리에. '왕왕왕왕' 그 소리가 계속 들려서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군은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북한 주민이 못 듣게 하려고 북한이 이런 기괴한 소음을 쏘아대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은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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