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매독' 주의보...발생률 1위인 '이 지역'은 [데이터인사이트]

김혜선 2024. 9. 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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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성 매개 감염병인 '매독'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독 환자는 수도권이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로 발생했고, 발생자 중 절반 이상은 2030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제3급 감염병 매독(선천성 매독 제외) 감염 환자는 1994건이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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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 10만명 당 발생률 1위 서울 2위 부산
증상 보이지 않는 '조기 매독' 환자 45.2%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성 매개 감염병인 ‘매독’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독 환자는 수도권이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로 발생했고, 발생자 중 절반 이상은 2030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독 증세. (사진=MSD매뉴얼 웹사이트 캡처)
19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제3급 감염병 매독(선천성 매독 제외) 감염 환자는 1994건이 신고됐다.

국내 매독 발생 사례는 2020년 330건, 2021년 339건, 2022년 401건, 2023년 416건 등 수백여 건에 그쳤지만 올해는 매독 사례 수집을 ‘표본 검사’에서 ‘전수 검사’로 전환하며 9월 현재 2000건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표본 검사는 전국 병의원 중 572곳에서 발견된 매독 사례만 수집했지만, 지난해 8월 감염법 관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전국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매독 사례를 수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매독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902명(45.2%)은 첫 감염 후 12개월 이내인 ‘조기 매독’ 환자였다. 매독은 눈에 보이는 임상 증상이 없지만 매독균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는데, 후기 매독과 달리 감염 기간이 1년 이내인 조기매독 환자는 전염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주로 혈청 검사 등을 통해 조기 매독 환자가 확인되면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되어있다. 눈에 보이는 증상이 없고 매독에 감염된 지 1년이 지난 후기 잠복 매독은 신고 대상이 아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539건, 경기에서 477건이 신고돼 주로 수도권 거주 환자가 많았다. 다음으로는 부산 182건, 인천 111건, 대구 100건 순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매독 발생률도 서울이 5.73명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부산이 5.51명, 충남 4.33명, 대구 4.22명, 제주 4.14명 순이었다. 전국 단위 10만명 당 발생률은 3.88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559건, 여성이 435건이 신고됐다. 연령별로는 20대(20~29세)가 593건으로 가장 많았고 30대(30~39세)가 525건으로 뒤를 이었다. 40대는 287건, 50대는 205건, 60대는 124건이다. 70세 이상은 117건, 10대는 70건으로 가장 적었다.

한편, 매독은 주로 성접촉으로 감염되지만 혈액으로도 침투할 수 있다. 매독균에 감염된 후 빠르면 10일에서 3개월 사이 증상이 시작되며, 1기 매독은 굳은 궤양이 발생한다. 감염된 지 6주~6개월 후에는 열, 두통 등과 함께 고름이 발생하는 2기 매독이 진행되며 3기 매독은 신경과 심혈관 등에 침투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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