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기록 찍고 물러나는 더위…20일부턴 전국 '많고 거센 비'

이재영 2024. 9. 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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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틀만에 9월 최고기온 신기록 재경신…양산은 '37.7도'까지 올라
금요일 아침도 23~27도 더위 유지…비와 찬공기에 낮 기온은 떨어져
금요일 오후부터 수도권 등 곳곳 '시간당 30~50㎜' 집중호우
K-더위, K-부채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기록적인 늦더위가 이어진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한 외국인이 부채질을 하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4.9.19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9월 중순이 거의 다 지날 때까지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가 20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드디어 물러나겠다.

19일 대부분 지역은 한낮 체감온도가 33~37도에 달하는 더위가 이어졌다.

이날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9월 기온 신기록'이 갈아치워졌다.

대표적으로 광주 낮 기온이 35.8도까지 상승해 지역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39년 5월 이후 9월 중 기온 최고치에 올랐다. 불과 이틀 만에 기록을 재경신한 것이다.

충남 보령(37.1도), 전북 군산(최고기온 35.5도)·부안(35.7도), 전남 목포(34.9도)·영광(36.3도)·광양(36.3도), 경남 통영(35.1도)·김해(37.5도)·양산(37.7도)·밀양(37.4도)·남해(35.0도) 등도 이날이 역대 9월 중 가장 더웠다.

한반도 위를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으로 덮은 가운데 제14호 태풍 풀라산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한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더웠다.

고온다습한 남풍이 강하게 유입되는 상황은 20일 새벽과 아침 사이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로 19일(22~27도)과 비슷하겠다.

그러나 낮 최고기온은 비가 내리고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는 영향으로 19일(26~37도)보다 낮은 26~31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인천 26도와 28도, 대전 26도와 30도, 광주 25도와 29도, 대구 26도와 29도, 울산 25도와 30도, 부산 27도와 30도다.

기온 하강이 예상되면서 현재 제주서부·북부·동부를 제외하고 폭염특보는 전부 해제됐다.

'가을 산책, 그런데 더위를 곁들인'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늦더위가 계속된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부채질하며 산책하고 있다. 2024.9.19 psik@yna.co.kr

제주엔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는 영향으로 이미 비가 내리고 있다.

고온다습한 남풍이 강하게 유입되는 상황은 20일 새벽과 아침 사이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제주와 전남해안에 더해 서해안 등 서쪽지역에도 비가 내리겠다.

20일 오후가 되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들어오며 한반도를 차지한 뜨겁고 습한 공기와 충돌, 정체전선을 형성하면서 중부지방에 비가 쏟아지겠다.

이후 정체전선이 남진하는 가운데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 경계로 북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해오면서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느리게 남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겠다.

이때 우리나라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를 지킨 채 버티면, 예상보다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

21일 밤이 되면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 경계가 남부지방까지 내려가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겠다.

다만 제주와 한반도를 차지한 찬 고기압에서 동풍을 맞는 동해안은 22일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에는 장마 때처럼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19일 밤에서 20일 낮까지 제주에 시간당 50㎜ 내외로 비가 쏟아질 때가 있겠다.

또 전남남해안과 호남 쪽 지리산 부근에 20일 새벽부터 21일 새벽까지, 부산·경남남해안과 영남 쪽 지리산 부근에 20일 오전부터 21일 오전까지 시간당 강수량 30~50㎜의 호우가 예상된다.

20일 오후부터 21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충청에 시간당 30~50㎜, 20일 오후부터 21일 오전까지 강원·대구·경북과 경남내륙에 각각 시간당 30~50㎜(강원동해안·산지는 최대 시간당 60㎜ 이상), 20일 오후부터 21일 오후까지 전북과 광주·전남내륙에 각각 시간당 30~50㎜와 30㎜ 안팎 집중호우가 내리겠다.

21일까지 총강수량은 강원동해안·산지 100~200㎜(최대 250㎜ 이상), 제주(북부 제외) 50~150㎜(중산간과 산지 최대 250㎜ 이상), 충북과 경북북부 50~100㎜(최대 150㎜ 이상), 부산·울산·경남 30~100㎜(부산·경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150㎜ 이상), 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충남권·호남·대구·경북남부·울릉도·독도·제주북부 30~80㎜(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충남·전북북부·전라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150㎜ 이상, 경기남부 제외 수도권과 남부 제외 강원내륙·경북남부동해안 최대 12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28일 장마 종료 후 소나기 외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호우가 쏟아지니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대비해야 한다.

제주에 20일까지 최대 순간풍속 시속 70㎞(산지는 90㎞) 이상의 강풍이 불겠다.

바다의 경우 대부분 해상에 돌풍·천둥·번개가 치는 가운데 제주남쪽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 남해서부먼바다, 서해남부남쪽먼바다, 제주앞바다(북부앞바다 제외)에 바람이 시속 30~85㎞(9~24㎧)로 세게 불고, 물결이 2~5m(제주남쪽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는 최대 6m) 높이로 매우 높게 치겠다.

동해중부해상과 동해남부북쪽먼바다도 20일 오후부터 풍랑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풍랑이 거칠어질 전망이다.

달 인력이 강해 해수면 높이가 높은 상황이 21일까지 유지되겠다.

이런 가운데 제주해안·남해안·서해안은 당분간, 동해안은 20일부터 너울이 유입되면서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강하게 밀려오겠으니 해안엔 되도록 가지 말아야 한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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