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 단어 모르면 간첩입니다
# 주제
2024년 올해의 단어(The word of the year)가 발표되었습니다.
# 올해의 단어?
사전을 만드는 여러 출판사에서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올해의 가장 핫한 단어를 발표하는 건데요.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준 녀석들만 골라놓았기에, 이것만 알아도 전 세계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사고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요.
어떤 단어가 뽑혔는데 그래?출판부별로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 ]
올해의 단어 : Brain rot
질 낮은 온라인 콘텐츠의 영향으로 멍청해지고 정신적으로 나약해지는 상황을 뜻합니다. 숏폼 영상을 의미 없이 계속 보거나, SNS에 들락날락 거리거나, 커뮤니티 상의 부정적인 이슈를 계속해서 읽어대며 여러모로 피폐해지는 건데요. 주요 대학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을 너무 많이하면 회백질 수축, 주의력 하락, 기억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대요.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이고,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콘텐츠 이용 횟수를 줄이고, 오프라인 활동을 늘리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죠.
후보 단어 1 : Demure
내성적이고 차분하고 침착한 여성을 언급할 때 쓰던 단어인데요. 몇 달 전 틱톡커 한 명이 이 단어를 쓰면서, 단어의 사용 빈도가 크게 늘었대요. 절제미를 나타내거나, 과한 절제미를 풍자하는 등의 상황에 쓰인다고 하죠.
후보단어 2 : Slop
AI로 만든 저품질 콘텐츠를 뜻합니다. 저렴한 AI 콘텐츠 생산 비용에 힘입어 인터넷 상의 AI 콘텐츠 비율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에 이를 지칭하는 단어의 사용 빈도 역시 크게 증가한 거예요. 한편 인터넷이 의미 없는 콘텐츠로 오염된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이는 좋은 콘텐츠를 찾기 어렵게 방해하거나 or 인터넷 데이터를 활용한 AI 학습을 방해할 수 있어요.
후보단어 3 : Dynamic pricing
수요, 상황에 따라 가격을 실시간으로 바꾸는 전략을 뜻합니다. 수요에 따라 가격을 크게 올리기에 반발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지만, 때에 따라서는 최저가에 가까운 가격을 제공하기도 하죠. 하이브의 해외 공연, NC 다이노스의 경기장 등이 이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해요.
👉 상황에 맞춰 가격을 바꾸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전략 이야기 _더슬랭
[ 메리엄 웹스터 ]
올해의 단어 : Polarization
사람들이 극단적인 여러 집단으로 나뉘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정치적인 이슈에서 갈등하고 분열하는 상황인데요. 예일대학교 로스쿨 교수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정치적 부족주의라는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집단 내 소속감을 얻기 위해 타 집단을 배척하고 검열한다고 했죠.
후보단어 1 : Demure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뽑은 Demure와 같아요.
후보단어 2 : Pander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하는 의미 없는, 진정성 없는 행동을 지칭할 때 쓰입니다. 억만장자 트럼프가 맥도날드에 방문해 잠깐 일한 것, 수년간 친환경을 외치던 해리스가 TV 토론 중 원유/천연가스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 등을 Pander 사례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전통시장에 가서 국밥을 먹는 것도 비슷한 사례에요.
후보단어 3 : Weird
이상하고 독특한 것을 뜻합니다.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상대를 'weird people on the other side'라고 지칭하며 -> 단어가 유행했다고 하죠. 상대편을 조롱하는 의미로 볼 수 있어요.
후보단어 4 : Cognitive
사고, 지각, 기억, 학습 등 인지적인 것을 지칭할 때 쓰입니다. 80살 부근의 나이를 먹은 바이든과 트럼프에게는 건강 이슈가 존재했는데요. 특히 바이든은 특검 보고서에서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불리기도 했어요. 이 외에도 이집트 대통령과 멕시코 대통령을 헷갈리거나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헷갈린 듯한 발언을 하며 논란을 이어왔는데요. 결국 트럼프와의 TV 토론에서 갑자기 침묵하거나, 더듬거리거나,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곤 후보직에서 내려왔어요.
👉 대통령 선거에 앞서 입으로 싸운 바이든과 트럼프 이야기 _더슬랭
후보단어 5 : Resonate
공명하는 현상,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현상 등을 뜻합니다. Chat GPT가 즐겨 쓴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사용량이 많아진 단어라고. 영어로 된 글에서 이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면, 'AI로 쓴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죠.
[ 케임브리지 ]
올해의 단어 : Manifest
목표 달성을 위해 긍정적인 상상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운동선수/가수 등의 유명인들이 '나는 목표를 글로 적고, 입으로 말하고, 매일 꿈꿨어!'라고 말하며 관심을 모은 건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이 R=VD(생생하게 바라면 이뤄진다)라는 공식으로 비슷한 개념을 전했어요.
눈여겨본 단어 1 : Quishing
QR 코드를 이용한 사기 수법을 뜻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피싱 수법이라, 대여용 전동킥보드의 QR코드 등을 찍을 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하죠. 누군가 가짜 스티커를 덧붙여놓았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보안 업체 SK쉴더스에 따르면 개인을 노린 피싱/큐싱 범죄가 작년(2023년)에 급증하며, 전체 국내 공격의 17%를 차지했어요. #해당 보도자료
눈여겨본 단어 2 : Resenteeism
현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감을 가지면서도 억지로 다니는 것을 뜻합니다. 틱톡 등에서 유행하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와도 연결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죠. (++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이직과 퇴사를 언급하는 빈도가 크게 늘었다고 해요.)
*정해진 필수적인 일만 딱 하고 바로 퇴근하는 행위
[ 콜린스 사전 ]
올해의 단어 : Brat
버릇없는 아이, 악동을 뜻합니다. 영국 가수 찰리 XCX가 "brat"이라는 이름의 앨범을 내며 단어의 사용 빈도가 크게 늘었는데요. 쾌락주의를 즐기고, 마음대로 살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삶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해요.
후보단어 1 : Brain rot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뽑은 Brain rot와 같아요.
후보단어 2 : Looksmaxxing
(특히 젊은 남성들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꾸미는 행동을 뜻합니다. 더 나은 외모에 집착하며 시술, 수술, 다이어트, 혀 운동 등을 시도하는 건데요. 이로 인한 섭식장애, 과도한 성형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하죠.
후보 단어 3 : Delulu
망상, 착각 등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처음엔 과몰입 상태*에 돌입한 해외 K팝 팬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였는데요. 지금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는 것을 긍정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인대요. #관련 기사 _영어
*연예인과 결혼, 데이트를 할 수 있다고 믿는 상태
후보 단어 4 : Anti-tourism
관광객 배척 현상을 뜻합니다. 관광객이 몰리면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살맛 나지만, 환경오염/주거비 상승/인프라 마비/소음 등의 문제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지역민 입장에서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관광 자체를 제한하거나 or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 유럽 곳곳에서 일어나요.
👉 환영받지 못하는 관광객 이야기 _더슬랭
# 더슬랭
AI에 치중되었던 2023년과 달리, 올해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AI, 인터넷, SNS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올해의 단어가 나왔어요. 여러분의 2024년을 관통한 단어는 무엇이었나요?
[ N줄 요약 ]
1. 사전을 만드는 여러 출판사에서 올해의 단어(The word of the year)를 발표했어요.
2. AI에 치중되었던 2023년과 다르게 미국 대통령 선거, AI, 인터넷, SNS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단어가 나왔어요.
3. K팝 팬덤의 영향으로 탄생한 단어도 존재해요.
1. 계엄 이후, 사람들의 생각 읽기
한국 갤럽 기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3%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계엄 직후 조사한 결과였는데요. 리얼미터 측에서도 역대 최저치(17.3%)의 지지율이 확인되었죠.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 역시 많이 떨어졌는데, 이를 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이 나눠 가져가는 모습이 나타났어요. 무당층도 살짝 늘었구요.
++ 참고로 한국 갤럽 기준, 역대 대통령 최저 지지율은 다음과 같아요. : 김영삼 6%, 김대중 24%, 노무현 12%, 이명박 17%, 박근혜 4%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는데도 주르륵 떨어진거라, 이들과 다른 특이한 케이스에 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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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검찰 특활비, 0원으로 확정
민주당 주도로 수정된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정부가 제출했던 예산안에서 법무부(검찰), 국방부, 경찰청, 경호처, 대통령비서실의 특활비, 전공의 복귀 지원 예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예산, 청년도약계좌 예산, 예비비 예산 등을 삭감한 건데요.
국회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민주당 측에서는 삭감한 예산을 복원하려면 그 규모에 맞게 (민주당 측) 민생 예산도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보여요. 반면 기획재정부/국민의힘 측에서는 그 정도로 많은 증액은 어렵다는 입장이었구요.
일례로 민주당이 강하게 미는 지역화폐 예산을 살펴보자면, 정부 여당 측에서는 4000억원 정도를 제시했는데, 민주당 측에서는 1조원 정도를 요청한 것으로 보여요.
++ 국회는 예산을 감액할 수 있는 권리(예산심의ㆍ확정권)를 쥐고 있고, 정부는 예산을 짜고 증액할 수 있는 권리(예산편성권)를 쥐고 있어요. 그래서 국회는 원하는 예산 증액을 얻어내기 위해 특정 예산의 삭감을 예고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상에 돌입하곤 해요. '예산 삭감 취소해줄테니까, 내가 원하는 예산 증액해줘!'라고 요청하는 식으로요.
👉 말 많던 검찰 특활비가 0원으로 전액 삭감된 이야기 _더슬랭
👉 포항 앞바다에서 찾아낸 "석유 존재 가 능성" 이야기 _더슬랭
1. 스스로의 판단력을 믿을 수 없다는 사람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조사에 따르면, 약 41.9%의 사람들이 스스로 딥페이크 가짜뉴스를 판별할 수 없다고 했대요. AI 도움받은 가짜뉴스의 정교함을 그만큼 높게 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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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활을 꿈꾸는 중국
최근, 중국 중앙정치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예고했습니다. 한마디로 시장에 돈 풀겠다고 한 건데요. 이에 중국 관련 ETF도 크게 올랐다고 하죠. (국제 유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데, 그 배경 중 하나로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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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말 많던 세금, 전부 폐지되고 미뤄져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가 확정되었습니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거든요.
*주식/채권 등 금융투자 관련 소득에 붙는 세금이에요. 소득 있는 곳에 세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금투세 찬성 측의 주요 논리였는데요. 반면 금투세 도입 시 추가적인 세금과 돈이 묶이는 구조 탓에 한국 주식시장이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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