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논란, M&A까지 '불똥' 왜

/이미지 제작=챗GPT

잇따르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한 규제로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명함 관리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리멤버가 최근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넘어간 것을 두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개인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에 정부가 M&A 과정에서 함께 옮겨가는 개인정보에 대해 규제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앞으로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웨덴의 PEF인 EQT파트너스가 리멤버를 인수한 건을 사례로 들며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로 팔리면 해당 국가나 계열사에서 개인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경희 개인정보위원장은 "개인정보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과거에는 잘 보지 않았던 양도·양수 시 개인정보 이전 부분을 이제는 면밀히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전 심사제나 역량 평가 등 제도적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리멤버는 이른바 국민 명함 플랫폼으로 불리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명함·커리어 관리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약 5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확보했다. 기업명·직책·이메일·전화번호 등 직장인 네트워크 데이터가 사업의 기반이다.

앞서 EQT파트너스는 지난 8월 5000억원을 들여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를 인수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아크앤파트너스의 지분을 시작으로, 사람인과 라인플러스가 갖고 있던 소수 지분까지 연달아 취득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리멤버가 보유 중인 방대한 명함 데이터와 직장인 정보가 해외로 이전되는 셈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런 정보가 해외 PEF 운용사로 넘어갈 경우 통제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개인정보 관리 문제가 M&A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점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 전망이다. 최근 롯데카드 등 국내 대형 기업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자 정보 관리·이전·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송 위원장은 같은 날 국감장에서 "개인정보 유출, 침해 사고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사와 처분으로 개인정보 처리자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며 "개인정보 침해로 인한 국민 피해의 확산을 방지하고 유출 사고 피해 구제를 위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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