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되찾은 이태원… “몇달새 확 달라졌네요”

이승주 기자 2024. 9. 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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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달 전에 이태원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했는데, 그새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네요."

이태원 참사(2022년 10월 29일) 2주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사 이후 서울 핫플레이스 지위를 내려놓는 듯 보였던 이태원 상권이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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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 2주기 한달앞… 상권 회복세
시민 “오기전엔 좀 꺼려졌는데
와보니 사람들도 많고 떠들썩”
2분기 매출 코로나 전보다 증가
서울시 주최 축제도 많아 ‘북적’
상인들 “축제때 손님 90% 늘어”
주말엔 발길 더 많아져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가 주말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불과 몇 달 전에 이태원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했는데, 그새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네요.”

이태원 참사(2022년 10월 29일) 2주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사 이후 서울 핫플레이스 지위를 내려놓는 듯 보였던 이태원 상권이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지난 주말 저녁 찾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일대는 주말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일부 술집은 손님이 꽉 차 줄을 서서 한참 대기하다 입장할 정도였다. 손님으로 가득 찬 술집에서는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옆 테이블 사람들과 어우러져 흥겹게 춤을 추는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20대 김모 씨는 “일행과 한남동에서 놀다가 2차 장소를 찾아 이태원에 오게 됐다”며 “오기 전에는 조금 꺼려지기도 했는데, 막상 와보니 전체적으로 떠들썩한 분위기라 참사 생각도 잘 안 나고 즐겁다”고 말했다. 세계음식거리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곳이다.

26일부터는 이태원 일대에서 다양한 축제도 시작됐다. 용산구는 26∼29일 이태원 ‘앤틱&빈티지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26일 오후에도 행사장에 가 보니 길가에 설치된 천막에서 그릇·가방·옷 등 빈티지 제품은 물론 와인과 맥주·주전부리 등을 판매해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주말에는 서울시와 용산구가 협업한 문화축제도 이어진다. 공항 콘셉트의 체험형 팝업스토어로 운영되는 제2회 이태원 문화예술 이벤트 ‘웰컴 투 이태원 에어포트(WELCOME TO ITAEWON AIRPORT)’가 27∼29일 열린다. 이태원 로컬브랜드 30여 개를 소개하고, 방문객이 취향에 맞는 브랜드의 ‘입장권’을 받을 수 있는 창구인 ‘티켓팅 키오스크’가 운영된다. 티켓팅 키오스크에서는 로컬브랜드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는 ‘이태원 여권’도 발급해준다. 이태원 일대 상인들은 축제 개최를 크게 반기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조성천(35) 씨는 “로컬브랜드가 처음 팝업을 하는 거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찾아오는 손님이 평소보다 90% 정도 늘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태원 상권의 회복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이태원 관광특구’ 매출 총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831억3195만 원에서 이태원 참사 직후인 지난해 1분기에는 784억7202만 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868억684만 원으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고, 이어 2분기엔 913억6831만 원으로 더욱 증가했다.

유동인구도 늘고 있다. 참사가 발생한 2022년 4분기 이태원 관광특구 유동인구는 216만1642명이었는데, 참사 이후 지난해 1분기에는 201만4294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215만5176명까지 회복됐고, 2분기에는 1분기보다도 1만4642명 더 늘어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태원 지역의 특색 있는 점포들을 발굴하고, 보행환경 개선과 글로벌 홍보 캠페인 등을 통해 이태원 상권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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