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엔 김치 담그기가 부담스러워 포장김치를 사 오는 집이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용량인데 열어 보면 배추가 실하게 들어 있는 것이 있고, 국물만 흥건하고 건더기는 얼마 없는 것이 있습니다. 봉지를 뜯기 전엔 모를 것 같지만, 매대에서 몇 초만 살펴보면 대부분 구분됩니다.

봉지를 세워 국물 양을 보세요
포장김치는 눕혀서 진열되는 경우가 많은데, 살짝 세워 보면 국물이 어디까지 차는지 바로 보입니다. 국물이 절반 가까이 올라오는 제품은 그만큼 건더기가 적다는 뜻입니다. 같은 중량 표시라도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양은 차이가 큽니다. 매대에서 두세 개를 나란히 세워 비교해 보시면 확실합니다.

원재료명에서 배추 원산지와 젓갈을 보세요
뒷면에는 배추와 고춧가루의 원산지, 그리고 어떤 젓갈이 들어갔는지가 적혀 있습니다. 멸치액젓이나 새우젓처럼 이름이 분명한 젓갈이 들어간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은 맛의 깊이가 다릅니다. 표시가 두루뭉술하거나 지나치게 짧다면 한 번 더 살펴보시는 게 좋습니다.

봉지가 빵빵하게 부푼 것은 상태를 보고 고르세요
김치는 발효 식품이라 시간이 지나면 가스가 생겨 봉지가 부풀 수 있습니다. 이 자체가 이상은 아니지만, 여름철에 심하게 부푼 제품은 이미 상당히 익었다는 뜻입니다. 바로 겉절이처럼 드실 생각이라면 팽팽하지 않은 것을, 찌개용으로 쓰실 거면 오히려 익은 것을 고르시면 됩니다.

세워서 국물 양, 원재료명의 배추와 젓갈, 봉지 팽창 정도. 이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다음 장보기에서 김치 코너에 서면 가격표 말고 봉지부터 한번 세워 보세요. 같은 값에 건더기가 두 배입니다.
Copyright © 당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