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 막을 브레이크가 터져버린 것 같다. 거대한 산불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고, 폭염과 혹한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며 나타나기도 한다. 기후 재난의 마지막 임계점인 지구 온도 1.5도 상승이 이미 마지노선을 넘었다는 보도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자료 그린포럼건축사사무소 | 사진 서종원, 이규환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자료 그린포럼건축사사무소 | 사진 서종원, 이규환
HOUSE NOTE
DATA
위치 전북 정읍시 금붕동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1층 -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
지붕 -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780.00㎡(235.95평)
건축면적 204.24㎡(61.78평)
연면적 199.08㎡(60.22평)
건폐율 26.41%
용적률 25.52%
설계기간 2024년 2월 ~ 5월
시공기간 2024년 6월 ~ 11월
설계 ㈜그린포럼건축사사무소
02-516-4463 www.greenpassivehouse.co.kr
시공 에코리어
010-4741-4153 www.ecorior.com
건축주 서종원, 황미경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세라믹기와
외벽 - 스타코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벽지
내벽 - 규조토
바닥 - 원목마루
창호 PVC 이중창
현관문 커널시스텍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DATA
위치 전북 정읍시 금붕동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1층 -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
지붕 -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780.00㎡(235.95평)
건축면적 204.24㎡(61.78평)
연면적 199.08㎡(60.22평)
건폐율 26.41%
용적률 25.52%
설계기간 2024년 2월 ~ 5월
시공기간 2024년 6월 ~ 11월
설계 ㈜그린포럼건축사사무소
02-516-4463 www.greenpassivehouse.co.kr
시공 에코리어
010-4741-4153 www.ecorior.com
건축주 서종원, 황미경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세라믹기와
외벽 - 스타코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벽지
내벽 - 규조토
바닥 - 원목마루
창호 PVC 이중창
현관문 커널시스텍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기후위기는 인간의 과소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과소비가 발생하는 분야들 중 산업 분야에서 건축과 교통, 제조업이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중 건축은 모든 분야와 관련이 있으니 어쩌면 건축이 기후위기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특히, 건축 중 단독주택은 인간의 생활방식이 형성되는 가장 근본인 공간으로, 인간의 과소비를 초래한 원인 중에 지금까지의 단독주택 공간 구성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고민하게 된다.
이 시대에 필요한 건축 덕목은 무엇일까
흔히 싸고 예쁜 집, 또는 그림 같은 집을 원하던 것이 지금까지의 모습이었다. 이는 건축의 3대 요소라는 구조와 기능과 형태 이론을 따르면서 나타난 당연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는 고대 정복 국가였던 로마시대에 생겨난 이론이다(비트루비우스, <건축10서>). 정복 국가에 걸맞게 형태적 과시가 중요했던 시기에 나타났던 이론인 것이다.
그럼 정복 국가가 아닌 지금 환경에서 필요한 건축의 덕목은 무엇일까? 구조와 기능과 형태는 물론 공간의 질적 성능과 인간의 생활방식 그리고 환경의 변화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맞는 내용이다. 즉,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인간의 생활방식을 반영한 건강하고 안전한 공간 구성이 원래 맞는 것이다. 행태는 그 다음이다. 그런데 이것이 반대로 적용되며 과소비를 초래하기도 하고, 환경과의 공존을 고려하지 않는 인간의 생활방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래서 어쩌면 이러한 것이 지금의 기후위기를 초래한 중요한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흔히 싸고 예쁜 집, 또는 그림 같은 집을 원하던 것이 지금까지의 모습이었다. 이는 건축의 3대 요소라는 구조와 기능과 형태 이론을 따르면서 나타난 당연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는 고대 정복 국가였던 로마시대에 생겨난 이론이다(비트루비우스, <건축10서>). 정복 국가에 걸맞게 형태적 과시가 중요했던 시기에 나타났던 이론인 것이다.
그럼 정복 국가가 아닌 지금 환경에서 필요한 건축의 덕목은 무엇일까? 구조와 기능과 형태는 물론 공간의 질적 성능과 인간의 생활방식 그리고 환경의 변화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맞는 내용이다. 즉,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인간의 생활방식을 반영한 건강하고 안전한 공간 구성이 원래 맞는 것이다. 행태는 그 다음이다. 그런데 이것이 반대로 적용되며 과소비를 초래하기도 하고, 환경과의 공존을 고려하지 않는 인간의 생활방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래서 어쩌면 이러한 것이 지금의 기후위기를 초래한 중요한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친환경 주택’
지금이라도 환경 변화에 대한 인간의 이해와 적응을 고려하는 공간 구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돼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으로 건축되는 주택을 ‘친환경 주택’이라 부른다. 친환경 주택은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 부분을 고려할 때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환경차단형 주택’으로 단열과 기밀을 철저히 해 환경을 차단하고 기계식 환기방식을 통해서 실내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방식의 주택이다. 흔히 독일식 패시브하우스라 불리고 있으며, 에너지 소비 데이터 구축 및 절약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반면, 환경 차단이라는 특징상 거주자의 환경 적응력이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설 의존증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그림 1>
지금이라도 환경 변화에 대한 인간의 이해와 적응을 고려하는 공간 구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돼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으로 건축되는 주택을 ‘친환경 주택’이라 부른다. 친환경 주택은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 부분을 고려할 때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환경차단형 주택’으로 단열과 기밀을 철저히 해 환경을 차단하고 기계식 환기방식을 통해서 실내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방식의 주택이다. 흔히 독일식 패시브하우스라 불리고 있으며, 에너지 소비 데이터 구축 및 절약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반면, 환경 차단이라는 특징상 거주자의 환경 적응력이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설 의존증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그림 1>
둘째는 ‘환경교류형 주택’으로 외부 환경의 변화를 실내 거주자도 일정 부분 함께 느끼며 적응해 가는 방식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외부와 내부 사이에 전이공간이라는 중간적 환경의 완충공간을 둬 실내외 교류를 편안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환경 변화에 따른 거주자의 대응을 좀 더 적극적으로 유도시키는 공간 구성 방식이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전통 한옥의 대청마루를 통한 실내외 공간의 유기적 연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는 즉각적인 에너지 데이터 구축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 절약은 물론 거주자의 환경 적응력을 강화시켜서 궁극적으로 환경 변화에 건강하게 적응할 수 있게 하는 환경 친화적 주택을 만들 수 있게 한다. <그림 2> 문제는 전통 한옥이 아니라 현대 주택에서의 ‘환경교류형 주택’이 필요한 것이고, 이를 실현한 것이 정읍 주택이며 ‘자연형 친환경주택’이라 부르고 있다.
자연적으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공간 구성
정읍 주택의 시작은 실내외 교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현관에서 비롯된다. 신발장이 설치되는 출입구와 대류 현상을 통해 실내에서 자연 환기가 365일 이루어지게 하는 2층 높이의 전이공간인 실내형 아트리움이 현관을 구성한다. 이때 아트리움에는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통기관이 현관 출입구 위에 설치되고, 아트리움 전면 상부에는 햇빛을 유입시키는 창문 그리고 상부 지붕에는 무동력 흡출기가 설치돼 햇빛을 통한 대류 현상과 외부 바람으로 실내 공기가 자연 환기된다. 전통 한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마당에서 일어난다. <그림 3>
정읍 주택의 시작은 실내외 교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현관에서 비롯된다. 신발장이 설치되는 출입구와 대류 현상을 통해 실내에서 자연 환기가 365일 이루어지게 하는 2층 높이의 전이공간인 실내형 아트리움이 현관을 구성한다. 이때 아트리움에는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통기관이 현관 출입구 위에 설치되고, 아트리움 전면 상부에는 햇빛을 유입시키는 창문 그리고 상부 지붕에는 무동력 흡출기가 설치돼 햇빛을 통한 대류 현상과 외부 바람으로 실내 공기가 자연 환기된다. 전통 한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마당에서 일어난다. <그림 3>
자연 환기 외에도 혹한기와 폭염기를 대비한 에너지 절약형 환기 장치로서 벽돌과 평범한 난로 연통을 조합한 축열체형 열회수 환기장치를 적정 기술로 만들어 설치했다. <그림 4>, <그림 5> 또 다양한 공간적 활용을 위해 아트리움의 수직공간 중간 부분에 수평 프레임을 설치해 공간 접근성을 높이게 했다.
아트리움을 지나 실내에 첫 번째로 구성되는 곳은 다목적 공간이다. 이곳은 식당으로 쓰일 수 있고, 외부 손님을 위한 응접실로도 쓰일 수 있으며, 대기실이나 작업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다. 전통 한옥에서 대청마루에 해당하는 기능적 역할을 담당하는 공간이다.다목적 공간의 북측에는 공간의 개방성을 위해 큰 창문을 설치하되, 겨울철 강한 찬바람의 유입을 막기 위해 바람막이 미닫이 덧문이 설치된 외부 베란다를 구성했다. 겨울철엔 바람막이 덧문을 닫고 봄과 여름, 가을에는 개방해 환경 변화와 공간의 확장성을 조절해 가는 것이다. 이렇듯 전면의 전이공간인 실내형 아트리움과 실내 다목적 공간 그리고 바람막이 덧문이 설치된 외부 베란다를 기본 구성으로 해 자연적으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주택을 건축했다. <그림 6>
이 부분에 대한 원리를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전통 한옥에서 앞마당과 대청마루, 뒷마당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적인 바람의 흐름이 이곳 주택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림 7>
거주자의 생활방식에 맞춘 환경교류형 집
이곳 주택에는 1층 주거공간과 외부 하늘의 중간 영역인 다락을 비롯해 다양한 세부적인 친환경 요소 기술들이 적용됐으며, 거주자의 생활방식에 맞춘 온실형 서재가 설치돼 추가로 주택의 특징을 만들고 있다. 온실형 서재란 소요실 중간에 설치된 폴딩도어를 통해서 서재와 온실로 분리할 수 있고, 또는 하나로 합쳐 사용하기도 할 목적으로 손님의 방문이 특히 많은 건축주의 특징을 반영했으며, 추후 가정용 스마트팜 설치도 고려한 부분이다.
이곳 주택에는 1층 주거공간과 외부 하늘의 중간 영역인 다락을 비롯해 다양한 세부적인 친환경 요소 기술들이 적용됐으며, 거주자의 생활방식에 맞춘 온실형 서재가 설치돼 추가로 주택의 특징을 만들고 있다. 온실형 서재란 소요실 중간에 설치된 폴딩도어를 통해서 서재와 온실로 분리할 수 있고, 또는 하나로 합쳐 사용하기도 할 목적으로 손님의 방문이 특히 많은 건축주의 특징을 반영했으며, 추후 가정용 스마트팜 설치도 고려한 부분이다.
정읍 주택은 단순히 에너지를 절약하고자 설계한 집이 아니다. 실내와 실외의 교류를 편안하게 유도해 거주자가 환경 친화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집으로, 거주자의 다양한 생활방식에 맞춰 스스로 조절하고 적응해 가는 환경교류형 주택이다. 거주자의 노력 없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식은 친환경 주택이라 할 수 없다.
인간의 과소비로 초래된 지금의 기후위기는 반드시 인간의 변화가 동반된 상태에서 개선돼야 한다. 인간이 스스로 환경과 교류하며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갈 때 인간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기후위기 극복에도 희망을 전해줄 것이 분명하다. 친환경 주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금 이 시점에서 정읍 주택이 진정한 친환경 주택의 대안으로 이해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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