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를 위해서라면 어른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진수 대표의 일침 [ITF 홍종문컵]

"세계 테니스는 계속 변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줘야 한다."
"주니어 선수들을 세계적인 선수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전국체전 우승이 윔블던 우승보다 중요하다고 가르치면 안 된다."
테니스 팬들에게는 WTA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로 유명한 JSM 이진수 대표가 한국 주니어 테니스에 쓴소리를 했다. 엄밀히 주니어 선수가 아닌 주니어 선수들과 관련된 어른들을 향한 일침이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홍순용 토너먼트 디렉터와 의기투합해 이번 주 열리고 있는 ITF 홍종문컵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대회 조직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진수 대표는 국내외 어린 선수들에게 최고의 대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진수 대표는 지난 20년간 코리아오픈의 토너먼트 디렉터였다. 운영, 시설, 홍보 및 외교 등 대회 전반에 관한 이진수 대표의 기준치는 일반적인 대회가 아니라 코리아오픈과 같은 투어 레벨에 맞춰져 있다. 그리고 이번 ITF 홍종문컵 국제주니어대회에 관한 전반을 코리아오픈과 유사한 수준으로 높였다. 올림픽공원 센터코트 대형 현수막, 센터코트 백드롭 등 이진수 대표는 그간 주니어대회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시설 홍보물들을 설치했고, 선수들의 편의 시설도 1주 전 끝난 WTA 코리아오픈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 출전한 선수들은 그간 다른 주니어대회 때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훨씬 고급스러운 환경에 오히려 당황할 정도다. 이런 환경을 구축해야 어린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이진수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진수 대표는 아쉬움이 크다. 다른 아쉬움보다는 주니어 선수들과 관련한 어른들을 향한 아쉬움이다. 협회, 지도자, 그리고 학부모에게까지 이진수 대표는 "어른들의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ITF 홍종문컵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대회는 신설 대회임에도 J100 등급 유치에 성공했다. J100 등급은 중상위권 주니어대회로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마중물과 같다. 대회 단식에서 우승할 경우 100점, 준우승 60점, 4강 36점의 ITF 주니어랭킹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단식 예선 대진표에서 부전승이 다수 발생했다. 32드로였지만 예선 참가 신청 선수는 22명뿐으로 10자리나 소위 ‘빵꾸’가 났다.
이번 주 ITF 홍종문컵 국제주니어대회와 같은 일정으로 현재 ATF(아시아테니스연맹) 14세 이하 안동국제주니어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가 경남에서 열린다.
"어린 선수들이 ITF 주니어대회에 도전할 수 있도록 사고를 바꿔줘야 한다. 강한 선수들과 맞붙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프로를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ITF 주니어대회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한테니스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회가 너무 많다. 협회라면 주니어 선수들의 육성에 힘을 써야지 대회 개최를 늘리는 것에 힘쓰면 안 된다. 지금과 같이 대회 수가 많다 보니 협회가 아닌 에이전시 같다. 지방 협회에게 (대회 주최 등) 줄 것은 다 주고, 협회는 선수들을 위한 서비스 단체라는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8년간 협회가 너무나 이상하게 변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최근 ATP, WT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ITF 국제주니어대회에 꾸준히 도전한 결과물이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선수를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엘리트 테니스 선수부터 시작해 지도자, 행정가, 사업가 등 이진수 대표는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 테니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특히 테니스 외교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그런 이진수 대표의 마지막 울림은 더 간절하게 느껴진다.
"한국 테니스가 세계적인 위상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개선되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의 막연한 성장만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의 인식과 사고방식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 테니스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본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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