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재계약만 하면 되는데…바르셀로나, 손흥민 영입 추진 "협상 시작→감독이 원해"

맹봉주 기자 2024. 10. 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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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원한다.

스페인 매체들이 16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부터다.

'카탈루냐 라디오'는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크다. 특히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이 손흥민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하지 않고, 손흥민이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면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바르셀로나 스포츠 디렉터인 데쿠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몇 년 동안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돈이 없어 이름값은 높지만 FA로 풀려 이적료가 들지 않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노린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소식이 안 나오자 바르셀로나가 접근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토트넘과 손흥민의 연장 계약 소문은 무성하지만 정작 공식 발표는 나지 않는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트렌스퍼'는 지난 11일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 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손흥민과 기존 계약은 종료된다. 손흥민을 더 붙잡기 위해 팀 옵션을 쓸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2026년 여름까지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가 된다"고 밝혔다.

▲ 손흥민.

최근 보도됐던 영국 매체들의 얘기와 다르지 않다. 지난 여름부터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만 연장 계약을 할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7월 1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더 동행한다. 1년 계약 연장 팀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계약대로면 내년 여름 끝나지만, 이번 연장 계약으로 기간이 2년으로 늘어났다. 토트넘은 내년 여름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맺거나 해리 케인처럼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래 꾸준히 활약한 선수다. 토트넘에서만 415경기 뛰며 164골 86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득점 5위에 올라있다. 전설이라 불리기에 아쉽지 않은 기록이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DESK' 조합으로 불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거두는 등 토트넘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당시 토트넘 황금 멤버들이 다 나간 상황에도 손흥민만은 지금까지 팀에 남았다. 토트넘에서 푸스카스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이달의 선수' 등 수차례 업적을 쌓았다.

토트넘 구단 역대 득점 1위인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고나선 존재감이 더 커졌다. 주장에 에이스 임무까지 도맡았다.

▲ 손흥민.

지난 시즌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과 케인이 뛰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까지 소화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도움 모두 1위였다. 프리미어리그 공격 포인트에선 전체 5위에 올랐다.

지난해 여름부터 주장 완장을 차며 영향력이 더 커졌다. 토트넘 142년 역사에 비유럽 국적 주장은 손흥민이 처음이었다.

주장을 맡은 뒤 젊어진 토트넘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을 높이 평가하는 대목 중 하나가 바로 리더십이다. 지난해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과도기를 겪는 상황에서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선보였다"며 "최전방 공격수에 주장 완장을 차며 책임감까지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구단 전설이라 불리는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내밀지 않았다. 아무리 큰 업적을 쌓았어도 1992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해 1년만 계약을 연장하는 안전한 길을 택하려 한다.

'풋볼 트렌스퍼'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손흥민을 팀의 중심으로 보고 있다. 한동안은 지금처럼 손흥민이 팀의 핵심이 될 거라 판단된다. 다만 가장 안정적인 전략으로 1년 계약 연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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