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위치한 6개 휴게소 내 전기차 충전소 관리 상태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충전 방해 행위는 여전히 존재했고, 충전소 옆 흡연시설을 방치하거나 기기고장이 반복되는 사례도 나타났습니다.
<블로터>는 1박2일 간 서울양양고속도로 6개 휴게소 전체를 돌며 전기차 충전기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6개 휴게소 중 내린천휴게소 양양방향과 가평휴게소 서울방향 등을 제외한 4개 휴게소에서 운영 문제가 발생됐습니다.
가평휴게소 춘천방향, 수개월 째 충전소 옆 흡연구역 방치

가평휴게소 춘천(양양) 방향 내에는 환경부가 운영하는 급속충전기 2기가 위치했는데, 이곳은 다수의 전기차 오너들이 불만을 갖는 곳 중 하나입니다. 바로 흡연구역이 수개월 째 이 충전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는 지난해 9월부터 제기됐습니다. 당시 흡연구역이 휴게소 본 건물과 너무 멀다는 흡연자들의 불만이 너무 많아, 휴게소 측이 임시로 흡연 구역을 전기차 충전소 바로 옆에 위치시킨 것입니다. 이 조치는 흡연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지만, 흡연을 하지 않는 전기차 오너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휴게소 임차 운영권을 갖고 있는 SPC측은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도로 구간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춘천고속도로 측과의 협의도 필요한 상황인데요. 결국 이 문제는 7개월이 넘도록 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충전기 관리도 문제입니다. 직접 테슬라 모델 3를 활용해 충전을 시도해보니 “충전기 내부 고장”이라는 오류코드가 나왔습니다. 어쩔수 없이 30km 떨어진 홍천휴게소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홍천휴게소 양방향, 충전기 고장 및 신용카드 인식 문제
홍천휴게소 양양방향에는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급속충전기 4기와 환경부가 운영하는 급속충전기 2기 등 총 6기의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있습니다. 가평휴게소보다는 충전 여건이 좋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직접 확인해보니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충전기 2기가 말썽이었습니다. 하나는 아예 충전기가 수리중이라는 의미의 노란색 안내문이 씌워졌고, 또 다른 한 기는 “회원번호가 인식되지 않는다”라는 에러 메시지가 등장했는데 이 때 홈 버튼이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2기는 정상 작동중이었습니다. 환경부가 운영하는 충전기 중 1기는 “신용카드 인식 불가”라는 안내 메시지가 부착됐습니다.

홍천휴게소 양양방향은 충전기 고장 문제 뿐만 아니라 미관 상 보기 좋지 않은 곳에 위치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충전기 바로 뒷편에는 쓰레기 집하장으로 보이는 창고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기차를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좋게 느껴지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홍천휴게소 서울방향은 환경부 운영 충전기 2기가 있는데, 이곳 역시도 신용카드 자체가 인식이 안된다는 안내문이 부착됐습니다. 전기차를 대여하거나, 충전카드가 없을 경우 사용해야 하는 것이 신용카드입니다. QR코드 인식 방법도 있지만, 해당 방법을 잘 모르는 분들도 존재합니다. 전기차 충전기에서 각자만의 편한 지불방식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빨리 해결해야 할 체계 마련이 필요합니다.

내린천휴게소 서울방향 E-Pit, 랭글러 차량이 충전 방해
서울양양고속도로 양방향 중 가장 최신화된 전기차 충전 시설을 갖춘 휴게소는 바로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내린천휴게소 서울방향입니다. 이곳에는 현대차그룹이 운영하는 초급속 충전소 ‘E-pit’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직접 확인해보니, E-pit 충전구역 3번에 지프 랭글러 차량이 주차된 모습이 보였습니다. 랭글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보이는데,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 급속충전 장소 내 1시간 주차 가능하다는 대한민국의 법을 이용한 주차로 보입니다. 이 때 E-pit 충전 캐노피쪽 전광판에는 “충전 가능”이라는 문구가 떴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 이곳은 충전이 가능하다고 인식될 수 있지만, 랭글러 차량 한 대 때문에 충전을 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차 행위는 충전이 급한 전기차들의 충전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됩니다. 셀프 주유소에 도착한 한 내연기관차가 주유를 하지 않고 주차하는 행위와 같습니다. 아직까지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 운영 주무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법 개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종합 취재 결과, 주말 고속도로 휴게소 내 전기차 충전소 관리 상황이 아주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평군을 포함한 전국 지자체의 전기차 충전 방해 단속 인력은 주말에 아예 활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또 E-pit 충전소의 경우 아직까지 충전 방해 행위를 단속할 수 있는 원격 카메라 장비 조차 설치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전기차 오너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들고 이 모습을 촬영해 신고해야 하는데, 과정이 상당히 복잡합니다. 이 문제는 별도 기사와 영상 등을 통해 다뤄보겠습니다.
이번 취재에 대한 영상은 <카미경> 유튜브와 네이버 채널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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