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누르면 5분 안에 사망” 스위스 ‘조력 사망 캡슐’ 결국 사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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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5분 내로 죽음에 이르는 '조력 사망 캡슐'이 스위스에서 위법 논란에 휩싸인 끝에 결국 사용이 중단됐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르코'(Sarco)로 불리는 이 캡슐을 스위스에 도입한 안락사 옹호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와 호주의 자매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Exit International)은 사르코 첫 사용에 대한 스위스 당국의 범죄 혐의 조사가 끝난 가운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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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5분 내로 죽음에 이르는 ‘조력 사망 캡슐’이 스위스에서 위법 논란에 휩싸인 끝에 결국 사용이 중단됐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르코’(Sarco)로 불리는 이 캡슐을 스위스에 도입한 안락사 옹호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The Last Resort)와 호주의 자매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Exit International)은 사르코 첫 사용에 대한 스위스 당국의 범죄 혐의 조사가 끝난 가운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371명이 사르코 이용 신청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첫 이용자 사망 이후 이런 절차가 중단됐다.
더 라스트 리조트 측은 성명을 통해 “현재 스위스에서 사르코 사용을 신청하고 있는 인원이 371명”이라며 “기기 첫 가동 이후 신청 접수 절차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사르코의 첫 이용자였던 64세 미국 여성은 지난달 23일 오후 스위스 북부 샤프하우젠주 숲속에서 사르코를 이용해 세상을 떠났다.
이후 현지 경찰은 법에 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목숨을 끊도록 방조·선동한 혐의로 사르코 판매·운영 관련자 여러 명을 체포했다. 현재 더 라스트 리조트의 폴로리안 윌릿 대표는 재판 전 구금 상태에 있다.
사르코 캡슐은 3D 프린터로 제작됐으며 개발에 100만 달러(약 13억 4400만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캡슐 내부에는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등받이 의자가 설치돼 있으며 희망자가 버튼을 누르면 밀폐된 공간에 질소 가스가 분사돼 수 분 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엑시트 인터내셔널은 이러한 방식의 죽음이 평화롭고, 빠르며, 품위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희망자의 사망 과정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조력 사망을 허용하는 스위스에서 사르코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이유는 안전 요건 미충족과 화학물질 관련 규제 위반 가능성 때문이다.
스위스는 조력 사망 허용국이지만 연방정부는 지난 7월 사르코 공개 행사가 열린 뒤 이 제품이 안전이나 화학물질 관련 법적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매·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
엘리자베트 바우메-슈나이더 스위스 내무부 장관은 “사르코 캡슐은 제품 안전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시장 출시가 불가능했으며, 질소 사용이 화학 물질법의 목적 조항과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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