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러軍 스타링크’ 막자... 우크라, 2년반 만에 최대 영토 탈환
일론 머스크 “차단 조치 효과 본 듯”
러, 자체 위성 있으나 대안으로 역부족

세계 최대 민간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자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러시아군 사용을 차단한 이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단기간에 2년 반 만의 최대 영토를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AF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1~15일 남부 자포리자 인근 최전방에서 러시아로부터 201㎢ 영토를 되찾았다. 이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점령한 면적에 육박하는 규모로, 2023년 6월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최단 기간에 최대 면적을 탈환한 성과로 평가된다.
전황이 바뀐 배경에는 스타링크 차단 조치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 9000기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운용하는 스타링크는 고속 통신과 데이터 전송, 높은 안정성과 정밀도, 전파 방해에 비교적 강하다는 점 등으로 전장에서 핵심 통신 수단으로 활용됐다. 특히 일부 러시아 드론은 스타링크 단말기를 장착해 재밍(전파 교란)을 피해 실시간 타격을 수행해왔다. 러시아군도 자체 위성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으나, 통신 범위와 데이터 처리 능력에서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이달 초 러시아의 스타링크 무단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 내 모든 단말기에 대한 재검증 절차를 적용했다. 검증을 거쳐 ‘화이트 리스트’에 등록된 기기만 활성화하도록 했고, 시속 90㎞ 이상으로 이동하는 기기는 작동이 중단되도록 조치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지난 1일 X에 “러시아의 스타링크 무단 사용을 막기 위해 취한 조치들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추가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타링크 단말기는 서방의 제재에 따라 러시아로 공식 수출이 금지돼 있다. 다만 러시아군은 위조 서류를 이용하거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3국을 경유하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단말기 수천 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단 조치 이후 러시아군 통신망에 혼선이 빚어졌고, 일부 지휘 체계에도 차질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스페이스X의 결단을 이끌어낸 데에는 우크라이나의 신임 국방장관 미하일로 페도로프의 외교적 설득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군 부사령관을 지낸 이호르 로마넨코 중장은 알자지라에 “페도로프가 어떻게든 머스크와 문제를 해결해 냈다. 우리가 이전에 해결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과거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분쟁에 깊이 개입하는 것을 꺼려 왔고, 모스크바에 우호적인 발언을 자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페도로프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이란發 인플레이션 우려…연준 “기준금리 연 3.5~3.75% 동결”
- 주는 대로 먹지 말고, 입맛대로 ‘On the side’
- 힘들이지 않고 하체 운동 끝… 단계별 3분 스쿼트
- 기안84처럼 살다가…손목 골절 후 깨달은 진리
- 성장률 5% 포기한 중국?…숫자에 속으면 안되는 이유
- 美본토 공격 받으면 한국군 가야 할까? 한미상호방위조약의 비밀
- 경력 1년 미만 초보경찰이 최종 판단? 민생 범죄 외면한 ‘공소청 최종안’
- [굿모닝 멤버십] 성장률 낮춰 잡은 중국의 진짜 속내
- 김어준 향해 빼든 칼, 왜 다시 칼집에 넣었나
- 이병철과 정주영, 두 거인의 ‘불화’... 화해에도 ’큰 그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