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영화에 '100% 관세 승인"...K-무비 美 수출 영향받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관세정책이 한국 영화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4.2 백악관에서 새로운 관세 정책이 포함된 행정명령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하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다른 국가들은 미국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미국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할리우드와 미국 내 다른 지역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인센티브)는 다른 국가들의 조직적인 노력이며 따라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는 다른 모든 문제처럼 메시지이자 선전"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상무부와 USTR은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 영화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부과 등으로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할리우드 영화 산업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취임 나흘 전인 지난 1월 16일에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존 보이트, 실베스터 스탤론, 멜 깁슨 등 유명 영화배우 3명을 '할리우드 특사'(Special Ambassador)로 지명하면서 "이들은 지난 4년 동안 많은 사업을 해외에 빼앗긴 할리우드를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고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특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국 영화(완성작 기준)의 국가별 수출액 순위에서 미국은 421만 달러를 기록,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