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대란 시대…"혈당, 치솟아도 떨어져도 큰 일"
혈당이 치솟아도, 뚝 떨어져도 큰 문제다. 고인이 된 탤런트 김수미씨는 혈당이 500mg/dL까지 상승한 '고혈당 쇼크'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혈당 수치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저혈당 쇼크'도 매우 위험하다. 때론 응급실로 실려가야 하고, 심하면 목숨이 위태롭다. 인슐린을 투여하는 당뇨병 환자는 특히 그렇다. 국내 당뇨병 환자(600만명, 추산)는 혈당의 갑작스러운 오르내림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모든 당뇨병 환자는 항상 이런 돌발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 건강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혈당이 70mg/dL 미만으로 떨어지면 '저혈당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혈당이 갑자기 떨어지면 배고픔, 피로감, 어지럼증, 과민증, 손떨림이나 불안감, 혼란, 빠른 심박수, 말더듬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급격한 저혈당은 땀을 뻘뻘 흘리게 하고 발작·의식상실·혼수상태를 초래하고, 심하면 목숨을 앗아간다. 잠자다가 악몽을 꾸다가 혈당이 떨어질 수도 있다. 수면 중 저혈당은 자리에서 일어난 뒤 피곤함, 혼란스러움, 짜증을 일으킨다.
배고프고 피로하면…'저혈당 쇼크' 막기 위해, 탄수화물 15g 섭취하고 15분 뒤 혈당 점검해야
혈당이 55~69mg/dL로 비교적 가벼운 저혈당증에는 탄수화물을 15g 섭취하고 15분 뒤 혈당을 측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의사들은 이를 '15-15 법칙'(15-15 rule)이라고 한다. 저혈당이 바로잡히지 않으면 15-15법칙을 되풀이한다. 혈당이 70mg/dL 이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탄수화물 15g씩을 더 섭취한다. 그러나 혈당이 55mg/dL 밑으로 뚝 떨어지는 심각한 저혈당증이 나타나면 이 법칙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혈당을 빨리 올리려면 섬유질이나 지방이 거의 없는 식품, 즉 대부분 단당류로 이뤄진 식품을 섭취하는 게 가장 좋다. 섬유질·지방이 많은 음식은 분해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혈당이 떨어지면 통상 어른은 15g, 어린이는 10g, 유아는 8g의 탄수화물이 필요하다. 15g을 얻을 수 있는 단순 탄수화물은 포도당 정제 3~4정, 일반 탄산음료나 주스 2분의1 컵, 설탕·시럽이나 꿀 1큰술, 포도당 젤 1회 분량 등이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소화기관에서 포도당이라는 당분으로 분해된다. 포도당은 소화기관에서 혈류로 이동한 뒤 온몸을 돌면서 조직과 장기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뇌는 필요한 너지의 대부분을 포도당에 의존한다. 혈당이 떨어지면 판단력 장애, 집중력 저하 등 인지 증상을 겪으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혈당 70mg/dL 이상으로 회복 안 되면…탄수화물 15g 재섭취하고 15분 뒤 혈당 재측정 '반복'
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 약물을 사용하는 제1형당뇨병 환자의 약 25%, 제2형당뇨병 환자의 10~15%가 저혈당을 겪는다. 자신도 잘 모르는 새 겪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중증 저혈당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다. 55mg/dL 미만의 중증 저혈당은 15-15법칙으로 치료하기 힘들다. 스스로 치료하거나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주사 가능한 글루카곤은 중증 저혈당을 치료하는 데 가장 좋다. 글루카곤은 간에서 혈류로 포도당 방출을 자극하는 췌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다. 글루카곤 키트는 처방을 받아 살 수 있다.
저혈당의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탄수화물을 너무 오래 섭취하지 않거나, 오랜 시간 식사를 하지 않거나, 인슐린을 너무 많이 투여하거나, 제 시간에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거나, 알코올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운동 등 신체 활동량을 급격히 늘리거나, 고도가 높은 곳을 여행하거나, 무더위나 습기가 높은 날씨를 경험하면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다. 특정 당뇨약(글리클라지드, 글리메피리드 등)을 복용해도 그럴 수 있다.
저혈당 쇼크의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꼭 취해야 할 조치가 있다. 혈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포도당 정제나 주스 등 당분이 들어 있는 간식을 준비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하고, 운동 등 신체활동을 하기 전에 적당량의 간식을 먹고, 격렬한 운동을 하기 전에 인슐린투여량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음은 금물이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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