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띄우는 중국
중국이 미국과 중국 수교의 산파 역할을 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 띄우기에 나섰다. 미·중 패권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중 공존론을 주장하는 키신저 전 장관의 목소리에 미국은 물론 세계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던지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26일 코네티컷주 켄트를 찾아 100세 생일(5월 27일)을 앞둔 키신저 전 장관에게 중국 정부 차원의 축하를 전했다. 셰펑 대사가 부임 직후 사흘 만에 직접 지방으로 이동해 키신저 전 장관을 예방한 것이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키신저 전 장관과 셰펑 대사가 미·중 관계와 양국이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키신저 전 장관의 100세 생일을 맞아 그의 업적을 다시 조명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합리성과 실용주의를 앞세운 키신저는 중국을 오판하지 말라고 워싱턴에 많은 조언을 했지만 성급한 미국 정치인들은 키신저의 현실적 제안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외교계의 거두로 불리는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외교사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그는 1971년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와 미·중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키신저 전 장관의 방중은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중으로 이어졌고 1979년 양국 수교의 초석이 됐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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