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과 비슷하게 생긴 초여름 제철 나물 '차조기'

흔히 ‘민트과’라고도 불리는 꿀풀과 식물들은 특유의 향과 맛 덕분에 오랫동안 향신료나 나물로 사랑받아왔다. 입안 가득 퍼지는 뚜렷한 향은 입맛을 살리고, 요리에 개성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익숙한 식물은 단연 깻잎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채소라고 인식하고 있는 이 향신료는 쌈 채소로는 물론, 찌개나 국물 요리에 풍미를 더하는 데도 자주 활용된다.
그런데 깻잎과 생김새는 물론 향까지 비슷한 풀 한 가지가 더 있다. 겉모습은 깻잎과 거의 같지만 푸른 녹색 대신 자줏빛을 띠는 이 풀은 향이 강하고 진하며, 입안에 오래 남는 여운이 또렷하다. 바로 ‘차조기’다.
깻잎을 닮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식재료, 차조기에 대해 알아본다.
자줏빛 깻잎처럼 생긴 풀 '차조기'

소엽, 차즈기라고도 부르는 차조기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한해살이풀로, 중국이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다. 들깨의 변종 중 하나인 이 풀의 줄기는 곧게 서고 다 자라면 높이가 20∼80cm이며, 단면은 사각형이고 전체적으로 자줏빛이 돌며 진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전체적으로 깻잎을 연상하게 하는 이 잎은 양면에 털이 있고, 뒷면 맥 위에는 긴 털이 있으며, 잎자루가 긴 편이다.
차조기는 꽃 역시 연한 자줏빛인데, 8~9월에 피는 이 꽃은 줄기와 가지 끝에 이삭 모양으로 모여 달린다. 꽃받침은 2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 중 위쪽 것은 다시 3개로 갈라지고 아래쪽 조각은 다시 2개로 갈라진다. 화관은 짧은 통 모양이고 끝이 입술 모양을 이루며,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약간 길다.
향이 짙고 부드러운 맛… 차조기 먹는 법

차조기는 향이 매우 짙고 식감이 부드러운 편이라 쌈채소로 먹기 제격인데, 주로 5~6월에 어린잎을 따서 먹는다. 이 잎은 잘게 썰어 비빔밥에 넣어도 제격이며, 간장이나 된장 등 양념에 박아 넣어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 경우도 많다.
그외의 방법으로는 튀김이나 부각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는데, 마치 깻잎 튀김처럼 바삭한 튀김옷 속 부드럽고 향긋한 차조기의 맛이 일품이다.
사실 차조기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자주 먹는 식재로, 진한 맛에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매운 맛이 나 포인트를 주기 위한 용도로 사용될 때가 많다. 특히, 일본식 메실 장아찌인 우메보시를 만들 때나 고등어 등의 등푸른생선으로 초밥을 만들 때 자주 쓰인다.
차조기는 차로 우려 마셔도 그 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특유의 허브향과 감칠맛이 진하게 도는 이 차는 특이하게도 물의 온도와 산성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데, 따뜻한 물에 우리면 연한 갈색이 되고 찬물에 우리면 보라색이 된다.
예로부터 약재로 쓰인 차조기… 그 효능은

차조기는 예로부터 종자를 소자, 잎을 소엽이라고 부르며 약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차조기는 각종 비타민과 인, 칼숨, 미네랄 등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효능이 많다.
차조기를 섭취하면 소화 촉진, 해독 작용,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의 예방과 증상 완화 등 여러 효능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뇌 신경 물질의 균형을 조절해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머리를 맑게 해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대부분의 나물이 그렇듯, 차조기 역시 과다 섭취 시 소화 문제를 일으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임산부, 수유하는 여성, 또는 특별한 질병을 가진 사람들은 차조기의 성분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섭취 전 의사와의 상담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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