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파트너인 호주 항법 기술 기업이 미국에 제조 거점을 세운다. GPS 교란 환경에 대응하는 대전자전 기술이 핵심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파트너인 호주 고성능 항법 기술 기업 어드밴스드 내비게이션(Advanced Navigation)이 미국에 PNT(측위·항법·타이밍) 우수 제조 센터를 설립한다. 어드밴스드 내비게이션 미국 지사인 어드밴스드 내비게이션 아메리카는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1억1000만 달러(약 1474억원) 규모의 PNT 우수 제조 센터를 설립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GPS가 차단되거나 교란되는 현대 전장 환경에 필수적인 항법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GPS가 꺼진 전장을 전제한다"
시리즈 C 투자를 바탕으로 설립되는 미국 PNT 센터는 GPS 교란이나 기만 같은 전자전(EW) 위협에 대응해 차세대 항법 기술을 개발하는 핵심 기지가 된다. 광섬유 자이로스코프, MEMS, AI, 양자 센싱 등 고성능 항법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구·개발·제조하며, 첨단 대(對)전자전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위성 신호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위치와 자세를 계산하는 관성항법은 유도무기와 무인체계 운용의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내년 양산, 인력 75~100명"
내년 본격적인 생산 개시를 목표로 시설 구축이 진행 중이며, 75~100명 규모로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 시설에서 미국 국방 프로그램이 의존하는 속도와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항법 기술을 개발·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헌츠빌은 미 육군 항공·미사일 관련 기관과 방산 기업이 밀집한 지역이다.

"지구 자전을 느끼는 센서"
지구의 자전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한 광섬유 자이로스코프(FOG) 센서를 제작하려면 미세한 편차조차 허용되지 않는 공정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은 GPS 음영 지역과 전파 교란 등 적대적 환경에서 필수적인 차세대 항법 기술의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항법 시스템 기업이 직접 미국 현지 제조 시설을 확대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항법은 무기체계의 성능을 좌우하면서도 가장 덜 드러나는 기반 기술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 관계가 국내 유도무기·무인체계 분야로 어떻게 이어질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