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화 내면 안 되는 직업" 3천억대 여객기 '기장'의 하루

티웨이항공 기장 홍철의라고 합니다. 오늘은 퀵턴 비행이라고 해서 인천에서 출발해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을 갈 거예요. 거기서 승객들을 내려드리고 저희는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입니다. 지금은 비행 전에 운항 승무원들이 안전 운항을 위해서 봐야 하는 자료들이 있어서 브리핑실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항상 비행하기 전에 먼저는 운항 승무원들끼리 모여서 브리핑을 하고요. 그다음에는 객실 승무원들과 같이 만나서 합동으로 또 브리핑을 합니다.

저는 처음에 비행을 공군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시작을 해서 15년 동안 공군에서 근무하고 항공사에서는 이제 10년 됐습니다.

비행은 비행시간에 따라서 기장, 부기장 1명씩 탈 수도 있고, 기장 2명과 부기장 1명이 할 수 있어요. 또는 기장 2명, 부기장 2명이 교대를 하기도 해요.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급하는 시험이 따로 있어요. 안전에 대한 보장 같은 게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들이 해야 되는 게 되게 많아요. 운항 승무원들은 실제로 1년에 시험을 3번을 항상 봅니다. 비행으로 평가를 받는 것도 1년에 한 번씩 있고, 비행이랑 똑같은 시뮬레이터를 통해서 비정상 상황에 대해서는 1년에 2번씩 평가를 받습니다. 비정상 상황이란 뭔가 고장 난 상황에 대해서 대응하는 거죠. 그걸 매년 훈련해야 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막연하게 멋있어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됐습니다. 처음에 공군에서 비행 훈련받았을 때는 무서울 겨를이 없었고요. 힘들다는 생각이 제일 많았어요.

지상에서 운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중요한 부분이 도어를 닫고 항공기가 움직이면서 10,000피트(약 3,048m) 통과할 때까지는 비행 중요 단계예요. 왜냐면 혼잡하고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중요 단계라고 규정을 지어서 운항 승무원들도 칵핏 내에서 비행 이외에 불필요한 대화는 삼가도록 되어있습니다.

오늘 일정은 일본으로 갔다가 바로 다시 되돌아오는 건데, 다시 인천 도착이 오후 5시 35분 랜딩 예정입니다. 일본 가서 1시간 반 동안 그라운드에서 시간이 있어요. 승객들 내리시고 정비사님들 점검하시고 객실도 점검하시고 저희도 또 점검을 해요. 쉬운 일은 아니죠. 하루 종일 비행기 타고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거니까요.

내일은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비행이 없는 날은 사무실로 출근해요. 운항 승무원들이 우선은 비행을 하는 게 주인데, 사무실도 출근도 하고 비행도 해요.

저는 이 직업에 만족합니다. 저는 김포에 살고 있는데 일부러 공항 근처에 사는 거예요. 처음에 공항 근처라 김포 쪽으로 이사를 갔어요.

전투기 조종할 때랑 여객기 조종할 때 완전 다르긴 해요. 편한 건 여객기 운행이 더 편해요. 전투기는 전부 수동으로 직접 해야 하고 혼자 해야 하니까요. 부기장님이 없는 거죠. 저는 혼자 타는 비행기를 타서 혼자 다 했어요.

고도 비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지금 되게 안정적으로 조용히 가고 있지만, 항공기도 기계이기 때문에 'PF(Pilot Flying)'라고 현재 비행을 주도하는 분이 항공기 시스템의 점검과 정상적으로 항공기가 원하는 루트를 따라가는지 그리고 지금 계속 라디오가 나오는 ATC(Air Traffic Control)를 통해서 주변의 상황을 모니터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지금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비행기들과 계속 얘기를 하는 거고 이러다가 저희를 부를 때는 저희가 대답을 해야 되는 거죠.

이 기장이라는 직업이 보시면 평이하고 흘러가는 대로 넘어가는 것 같지만, 뭐 하나가 잘못되는 부분이 생기면 상황들이 많이 복잡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최종적으로 다 듣고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게 기장의 임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예민해지는 경우도 사실 많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기장이 처음 됐을 때 선배 기장들이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기장은 화를 내면 안 되는 직업이라고요.

그 말의 의미가 기장이 화를 내면 옆에 계시는 부기장님도 그렇고 객실 승무원도 있고 정비사분들도, 조업사분들도 주변 분들이 영향을 받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좋지 않은 상황이 돼도 끝까지 참고 기다리고 해결하거나 잘 풀어가려고 생각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되게 마음에 와닿았어요. 차분하게, 끝까지 화내지 않고 짜증 내지 않고 그렇게 계속 유지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어떻게 보면 많은 분들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거니까 항상 그 상황을 좀 더 잘 헤쳐나가려고 노력해야지, 내 감정에 치우치면 안 돼요.

비행 조종사가 꿈인 분들에게 한 말씀드리자면 조종사라는 게, 사실 우리 옆에 계시는 기장님이나 저나 여기까지 오는 길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조종사를 하면서 에어라인(항공사)으로 오는 거고 민간 항공이나 다른 데서 비행 훈련을 받으면서 올라오시는 분들 많아서 루트는 너무 달라요. 그래서 사실 저도 제가 걸어온 길 빼고는 잘 알지를 못해서 어떤 게 좋다거나 어떻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고요. 노력하셔서 얻을 만큼 매력적인 직업이라고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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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을 마무리하면서 오늘 비행 정보를 적는데요. 조종사들은 이걸 관리하게 되어 있거든요. 저희가 확인해야 되는 게 여러 가지 있지만, 우선 90일 동안 3회 이착륙을 기본적으로 해야 자격 유지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여태까지 무슨 비행을 했는지 계속 로깅을 하는 겁니다. 버튼이 하도 많으니까 90일 동안 3회 이상 안 하면 감이 떨어지죠. 2주만 안 해도 감이 좀 떨어지는 건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날씨에 따라서 흐리고 맑거나 밤이거나 이런 거에 따라서도 좀 느낌이 많이 다르기도 해요. 그래서 계속 감각을 살리고 있어야 되는 직업 중에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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