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LG 복귀가 무산? 아니다, 6월 초를 암시하는 복선이 깔렸다

사진 제공 = OSEN

긴급한 해외 출장 품의

2주 전이다.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투수 하나가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트윈스의 마무리 유영찬(29)이다. (4월 24일, 잠실 두산전)

원인은 팔꿈치 이상이다. 검진 결과가 나쁘다.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계획도 잡혔다. 5월 중에 일본에서 진행된다. 이럴 경우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팬들의 슬픔도 크다. 그가 지키는 9회는 걱정이 없었다. KBO에서 가장 안정적인 세이브 투수였다.

여파도 상당하다. 리그 전체의 판도에도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야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염갈량은 과연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우게 될까?’

이 무렵이다. 모두가 떠올린 대안이 있다. 고우석(27)이다. 현직 마이너리그 투수다. 그를 불러오면 된다. 그럼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그런 생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구단 수뇌부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긴급한 해외 출장 품의가 올라간다. 단장이 미국으로 떠난 것이다. 탑승자 명단에 이름 하나가 확인된다. ‘차명석’이다.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팬들도 기대감에 부푼다.

‘요즘 폼 좋던데.’

‘다년 계약이겠지?’

‘200억쯤 안겨줘라. 남들은 300억도 주는데….’

그런 댓글들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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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선이 깔린 사안

며칠이 지났다. 트윈스 구단으로 기자들 연락이 쇄도한다. 그런데도 계속 묵묵부답이다. 진행 상황은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뭔가 조짐이 별로다.

그러던 어제(5일)다. 드디어 발표가 나온다. 예상대로다. 결론은 좋지 않다. 일이 풀리지 않은 것이다.

이후 기사들이 쏟아진다. ‘복귀 끝내 무산’, ‘합류 불발’, ‘러브콜 고사’, ‘미국 남기로’, ‘도전 의사 존중’….

언뜻 보기에는 그렇다. 전달된 의미는 부정적이다. 마치 돌이킬 수 없는 일처럼 여겨진다. ‘아, 물 건너갔구나.’ ‘LG는 이제 어쩌나.’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구라다>의 생각은 다르다. 시각을 수정해야 한다. 이 사안은 간단한 O/X 문제가 아니다. 꽤 복잡하고, 깊은 복선이 깔린 것 같다. 그런 뜻이다.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하려고 한다. 몇 가지 팩트를 중심으로 풀어보자.

1. 차 단장이 미국으로 떠났다

뭐, 액션일 수도 있다. 비상시국 아닌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그런데 그는 그런 식으로 일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무슨 말이냐. 사전에 충분히 가능성을 체크했을 것이다. 그래서 출장 품의를 올렸을 것이다.

2. 디트로이트 구단의 반응

현재 보유권은 구단이 가졌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트윈스는 가장 먼저 이 부분을 확인했을 것이다.

‘풀어줄 용의가 있는지.’

‘그럴 경우 이적료는 어떻게 되는지.’

여기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답변을 얻었을 것이다. 혹은 협상이 가능한 정도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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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때문만은 아닌 듯

3. 당사자의 반응

사실은 이 부분이 가장 미심쩍다. 우선 한 가지 전제는 가능하다. 사전에 소통은 있었을 것이다. 비단 이번 일 때문은 아닐 것이다. 평소에도 채널은 유지되는 게 당연하다.

현지에 가서도 그렇다. 알려진 바로는 미팅 횟수가 한 번이 아니다. 차 단장이 현지(펜실베이니아 이리 카운티)에 머문 것은 3~4일 정도로 보인다. 그동안 거의 매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딱히 ‘협상’이라는 형식은 아닐 것이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그중에 언뜻언뜻 서로의 의사를 확인하는 방식이리라.

4. 고집

그의 기질은 유명하다. 잘 알려진 에피소드도 있다. 투수코치였던 경헌호(현재 SSG 랜더스) 씨의 말이다.

“한 번은 언론에서 변화구를 안 던진다고 비판하니까, 15개를 연속으로 변화구만 던지더라. 마운드에 올라가서 ‘지금 뭐 하는 거냐’라고 질책하니까, ‘알겠습니다’ 하더라. 그러더니 또다시 계속 변화구만 던지더라.”

때문에 팬들이나 관계자도 선입견이 강하다. 복귀를 거절한 이유로 특유의 ‘고집’을 떠올리는 이유다.

그런데 아닐 수 있다. 소속 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MLB)의 사정이다. 그쪽도 비슷하다. 최근 투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린다.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 그래서 마이너리그 투수가 3명이나 올라갔다.

다만, 이들은 모두 트리플 A 선수들이다. 고우석은 현재 더블 A에서 뛰고 있다. 게다가 불펜 쪽 빈자리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하지만 기회가 근접한 것은 분명하다. 그가 미국에 간 뒤로 가장 가까워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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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옵트 아웃 시한

5. 옵트 아웃(Opt Out)

가장 결정적인 요소다. 눈여겨봐야 한다.

그의 계약서에는 옵션 하나가 포함됐다. 옵트 아웃(Opt Out) 조항이다. 이건 선수 보호를 위한 조치다. 메이저리그 승격이 어려울 경우, 잔여 계약을 포기한다. FA 자격이 생기게 된다.

그의 경우 이 시점이 6월 1일이다. 앞으로 20여 일 남은 셈이다. 그때까지 콜업이 안 되면, 옵션을 실행할(옵트 아웃할) 가능성이 크다.

그 경우 선택지는 자유롭다. 트윈스 복귀의 명분도 생기는 것이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지금은 이적료가 필요하다. LG가 디트로이트에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6월 1일 이후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물론 그런 이유로 미루지는 않았겠지만.)

6. 콜업 가능성

그럼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다. ‘과연 6월 1일 이전에 빅리그로 올라가느냐.’

참, 얄궂은 상황이다. ML 데뷔는 그의 꿈이다. 그걸 위해 1년 넘도록 고생을 자초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이뤄지면, 트윈스 복귀는 하염없이 미뤄진다.

하지만 부정적이다. 유감스럽게도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유는 하나다. 디트로이트 구단의 반응에서 나타난다.

구단 간의 협의는 말로만 이뤄진 게 아니다. LG는 신분조회라는 절차를 거쳤다. 모든 구단에 공시되는 공식적인 과정이다.

여기에 디트로이트는 이적이 가능한 선수라고 답했다. (아닐 경우는 48시간 내에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차 단장의 미국행은 없었을 것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애초 의사 타진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래서 직접 당사자(고우석) 설득 작업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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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복귀 가능성은 여전

물론 변수는 많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아프고, 부진하고…. 그런 건 야구단에 늘 있는 일이다. 그래서 급히 불펜 투수를 찾을 수도 있다. 그래서 WOO SUK KO의 극적인 데뷔가 이뤄질 수도 있다.

마침 공도 좋다. (5월 3일, 4일) 이틀 연속 1점 차 세이브도 올렸다. 2이닝 동안 삼진을 5개나 잡았다. 더블 A 10경기 ERA(평균자책점)가 2.40로 안정적이다. 구속이 154~155km를 찍는다.

다만, 현재의 상황이라면. 그걸 전제로 할 때. 6월 1일은 분명히 어떤 전환점이 될 것이다. 옵트 아웃을 결정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마 팬들은 양가적 감정일 것이다. 빅리그의 꿈은 이루고 왔으면. 반대로, 고생 그만하고, 어려운 친정 팀 구하러 돌아왔으면. 하는 두 갈래 마음이다.

아무튼.

그의 트윈스 복귀는 ‘무산’ 혹은 ‘불발’이 아니다. 일시정지 상태로 봐야 한다. 플레이 버튼만 클릭하면 된다. 그럼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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