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젓가락 발언 논란… 기자회견서 사과

SBS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여성의 성기를 언급해 모두가 놀랐습니다.

이준석, 젓가락 발언 무엇
SBS

이준석 후보는 27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3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서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다면 이건 여성혐오에 해당합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과거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성희롱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토론 이후 전국의 맘카페와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이 후보를 규탄하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자녀와 함께 보던 부모들 '충격'
KBS

350만 회원을 보유한 대형 맘카페 회원 A 씨는 '오늘 대선 토론 이준석 젓가락 발언 누가 단체 고소 좀 해주세요'란 제목의 글을 쓰고 "우리 딸들이랑 같이 보고 있었는데 다 들어버렸다. 누가 전 국민 성희롱과 아동학대로 단체 고소 좀 해줬으면 좋겠다. 너무 충격적이라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과천 커뮤니티 회원 B 씨는 '이준석이 초등생 딸아이 보는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이란 제목의 글을 쓰고 "와, 이거 실화인가. 가족들이 TV 보는데 초등생 딸아이도 있는데 공중파에서 전 국민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하네"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 커뮤니티에서도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동탄 분양정보 카페 회원 C 씨는 '전국 방송에 저질 발언 미치겠다'는 제목으로 "아이들과 함께 보고 있는 토론에서 젓가락 발언을 하다니. 젊은 사람이 어디 입에 담지 못할 발언을 전국 방송에 대놓고…"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준석 입장은..?
KBS

이준석 후보는 이날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현장유세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젓가락 발언에 "원래 무슨 발언인지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그 발언은 성기와 젓가락 외 어떻게 순화해서 표현할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 발언을 어떻게 순화할지 대해서 다른 제안이 있다면 고민하겠지만 실제로 그 발언을 제가 옮겨서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사례를 짚어서 말한 의도'에 대해 "선거 때마다 다양한 후보자 가족 검증을 했다"며 "지난 선거 때 쥴리 문제를 기억할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이 아드님에 대한 검증이 상당히 이뤄졌다. 그런데 그때도 이재명 후보가 해명을 제대로 안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실 이런 논란 발언에 대해서는 그때 이재명 후보도 인지하고 발언한 바 있다"며 "그래서 '그때는 괜찮고 지금 지적하는 건 문제'라는 시각에 동의 안한다. 그때도 유효했고 지금도 유효한 지적"이라고 했습니다.

이준석 " 어떻게 더 순화할지 잘 모르겠다 "
SBS

이준석 후보는 '젓가락 발언 출처'에 대해 "도박사이트다. 2021년 이재명 후보 측이 얘기했던 과거 캡처 사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21년 이재명 후보 측에서 문제가 된 아이디에 대해서 인정한다고 입장을 낸 것으로 안다"며 "추가 언론 취재를 통해서 해당 아이디와 문제 된 아이디가 동일한 카카오톡 아이디로 쓰인 것이라고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그는 '충분한 토의로 답을 얻고자 했으면 '예, 아니오' 보다 시간을 할애해 답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저는 그런 의도가 있었고 몇번 답을 주고 받으면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질문 했는데 답변을 거부하거나 기준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2차 피해자는 방송을 시청한 전국민'이라는 지적에 "실제 발언에 대해서 원본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라며 "그에 대해 어떻게 더 순화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물론 그걸 보면서 불편한 국민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 대해서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며 "하지만 그런 언행이 사실이라고 하면 그건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Copyright © 본 저작권은 인사픽뷰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