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면 유난히 달콤한 향이 그리워진다.
한때 영화관과 백화점 매대를 점령하며 ‘망치로 깨 먹는 과자’로 불렸던 슈니발렌이 다시 돌아왔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이 과자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향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금, 그 부활의 배경을 함께 알아보자.
바이에른의 전통에서 태어난 ‘눈덩이 과자’

독일 남부의 고풍스러운 도시 로텐부르크옵데어타우버는 슈니발렌의 고향으로,
거리마다 구수한 버터 향이 가득하다.
이름처럼 ‘눈덩이’를 닮은 이 과자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자른 뒤 여러 겹으로 말아 기름에 튀겨 만든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입안에서 바닐라와 버터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슈니발렌의 역사는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설탕 대신 소금을 넣어 간식처럼 즐겼으며,
마을 축제나 제사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설탕이 귀하던 시절이었기에 이 튀김 과자는 ‘달콤한 사치품’으로 여겨졌다.
이후 설탕이 대중화되면서 현재와 같은 디저트 형태로 발전했고,
오늘날에는 로텐부르크의 대표 관광 상품이 되었다.
한국에서 ‘이색 간식’으로 불타올랐던 시절

한국에서 슈니발렌이 처음 인기를 얻은 시기는 2010년대 초반이었다.
영화관이나 백화점에서 판매되며 ‘망치로 깨 먹는 과자’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초콜릿, 딸기 등 다양한 색상과 코팅으로 시각적인 재미까지 더해졌지만,
본래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대신 단단하고 달콤한 ‘한국식 변형’이 문제였다.

결국 호기심 구매에 그친 소비자들의 관심이 식으며,
몇 년 만에 매대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여행과 SNS를 통해 독일 현지의 정통 슈니발렌이 다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로텐부르크를 다녀온 이들이 “원조의 맛”을 찾기 시작하면서, 슈니발렌은 다시 주목받는 디저트로 부상했다.
‘한때의 유행’에서 ‘수제 디저트’로의 재탄생

최근 슈니발렌은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과자가 아니라, 정성과 개성을 담은 수제 디저트로 변신했다.
개인 제과 공방에서는 통밀이나 흑미 가루를 사용하고,
설탕 대신 천연 꿀을 넣어 건강한 버전의 슈니발렌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이색 간식으로 소비됐다면, 이제는 ‘핸드메이드 디저트’로서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진짜 맛’을 경험하려는 소비자의 태도가 있다.
단순히 단맛이 강한 제품보다, 원조에 가까운 질감과 풍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SNS에서는 독일 여행 중 맛본 슈니발렌 사진과 함께 직접 만든 수제 버전이 공유되며,
다시 한번 슈니발렌 붐을 이끌고 있다.
17세기 전통이 담긴 손맛의 가치

슈니발렌은 겉보기에는 단순한 튀김 과자지만,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섬세한 손기술이 필요하다.
밀가루, 버터, 달걀, 생크림을 섞어 만든 반죽을 얇게 밀어 리본처럼 자르고,
둥근 금속 틀에 감아 170도 정도의 기름에 천천히 튀겨야 한다.
온도 조절이 조금만 어긋나도 겉은 타고 속은 익지 않아 완성도가 떨어진다.

튀긴 뒤에는 슈거파우더를 뿌려 가장 기본적인 ‘화이트 슈니발렌’이 만들어지며,
초콜릿을 입히거나 코코넛 가루를 더해 다채로운 버전으로 변주된다.
독일에서는 수십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코코넛과 모카 맛이 특히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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