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은 덜 위험해” 거센 시위에 말 바꾼 중국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2022. 11. 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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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기자회견서 오미크론 사망자수 적다고 설명
WSJ “지난주까지는 전염성 강조”
관영매체 등 감염 후 회복한 환자 인터뷰 실어
29일 미국 뉴욕에서 중국의 제로코로나 반대에 연대하는 시민들이 시위에 나선 모습. <AP연합>
중국이 ‘제로코로나’정책 반대 시위가 거세지자 “오미크론은 덜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나섰다. 중국은 최근까지도 강력한 방역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강조해왔으나, 제로코로나 정책에 시민 불만이 커지자 태세를 전환했다.

29일 중국 국무원 코로나19 합동 방역 통제기구 브리핑에서 장자오루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원은 “해외와 국내 데이터에서 오미크론 돌연변이 변종의 병원성과 독성이 델타 등 기존 변종보다 현저히 약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건 당국자들이 지난주까지만해도 오미크론 변종이 전염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언론에서도 브리핑을 전후해 코로나19가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29일 공산당이 발행하는 ‘베이징뉴스’는 코로나19 감염 후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 회복한 코로나19 환자 인터뷰를 실었다.

미펑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검사와 역학 조사를 바탕으로 위험지역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적시에 방역조치를 해제해 전염병으로 인한 사람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소수의 확진자만 발생해도 전체 주거지가 봉쇄되고, 봉쇄조치의 부작용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불편을 줄이겠다’고 답변한 셈이다.

방역당국은 또 최근 시위를 정책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정책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데 대한 반발로 해석하기도 했다. 청여우첸 국가질병통제국 감독1국장은 “군중들이 제기한 문제는 감염병 통제 자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정책의 간소화, 층층이 가중되는 조치, 대중의 요구를 소홀히 한 점, 일부 지역에서 마음대로 통제구역과 범위를 확대한 점 등을 겨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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