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착취 ‘엘’ 잡혔다…호주 살던 20대 청년

황다예 입력 2022. 11. 25. 21:43 수정 2022. 11. 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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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FBI가 와도 난 못 잡는다"

지난 8월 KBS가 단독으로 집중보도한 미성년 성착취범 '엘'이 텔레그램 대화방에 남긴 말입니다.

'엔번방' 사건의 주범 '박사' 조주빈과 '갓갓' 문형욱 역시, 자신들은 절대 안 잡힌다고 자신했었죠.

하지만 모두 경찰 수사망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호주에 사는 20대 한국 남성입니다.

경찰은 현지 경찰과 함께 '엘'을 체포했습니다.

먼저, 이 '엘'을 추적보도했던 황다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FBI가 와도 못잡는다', '경찰, 고생 좀 해봐라'.

대놓고 공권력을 조롱했던 '엘'은, 국내가 아닌 '해외' 거주자였습니다.

호주에 사는 20대 한인 남성.

경찰은 현지 수사당국과 합동으로, 그저께 시드니 인근의 한 주택에서 '엘'을 체포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혐의는, 2020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미성년자 9명을 협박해 성착취물 1,200여 개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KBS 보도가 나가기 불과 2주 전까지도 성착취가 이어졌던 셈입니다.

'엘'은 뉴스가 방송된 이후 텔레그램을 탈퇴하며 잠적했고, 이후 텔레그램 측의 비협조 등으로 초동 수사는 난항을 겪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결국 텔레그램이 아닌 다른 SNS에서 '엘'과 피해자가 나눈 대화 기록을 찾아냈고, 그걸 토대로 '엘'의 신원과 위치 정보를 압축해냈습니다.

[윤영준/경정/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 "인터넷상에 남아있는 다양한 흔적들을 우리 수사관들이 140여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서 조각조각 맞춰나갔고..."]

'엘'은 현재 구금된 상태로 호주 경찰의 조사를 먼저 받고 있습니다.

자신도 "온라인에서 내려받은 성착취물을 소지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본인은 '엘'이 아니라고 잡아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기를 압수해 성착취 흔적들을 찾아냈습니다.

이제 다음 절차는 '엘'의 국내 송환인데, 범죄인 인도 절차를 거쳐야 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신상공개 여부도 송환 후 조사를 거쳐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엘'보다 먼저 검거된 관련자들은 모두 25명이고 그 중 6명이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황다예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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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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