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습격서 구해준 해리슨 가족과 청설모 '벨라'의 특별한 우정

야생 동물이 인간의 친절을 기억하고 수년째 보답하는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부엉이의 공격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어린 청설모가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돌봐준 가족을 잊지 않고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일같이 출석 체크를 하고 있어 화제다.


이 기적 같은 인연은 2009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생후 4주밖에 되지 않았던 아기 청설모 '벨라'는 부엉이에게 공격 당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로 발견됐다.
야생에서는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의 중상이었지만, 다행히 야생동물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어 재활 전문가인 해리슨 가족의 품에 맡겨졌다.

벨라는 당시 함께 구조된 다른 청설모 3마리와 함께 해리슨 가족의 집에서 겨울을 났다. 어린 나이에 입은 부상과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은 벨라는 이듬해 봄,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보통 야생으로 돌아간 동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과의 접점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벨라와 함께 방생되었던 다른 청설모들도 처음에는 종종 찾아오는 듯하더니 점차 발길이 뜸해졌다.
하지만 벨라는 달랐다. 야생으로 돌아간 지 7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벨라는 마치 등교하듯 매일 해리슨 가족의 집을 방문하고 있다.

벨라의 방문 방식은 매우 구체적이다. 벨라는 현관문 앞에 얌전히 앉아 누군가 자신을 발견해 주기를 기다린다. 만약 아무도 나오지 않으면 창문 쪽으로 점프해 방 안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도 한다. 은인을 향한 벨라의 남다른 집념과 기억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해리슨 가족의 집을 찾은 벨라는 여느 반려동물 못지않은 친근함을 과시한다. 가족들의 무릎 위에 서슴없이 올라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건네주는 먹이를 맛있게 받아먹으며 여유를 즐긴다. 그렇다고 해서 벨라가 완전히 길들여진 것은 아니다. 벨라는 전형적인 반려동물처럼 다뤄지는 것은 경계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 자체는 매우 즐기는 사교적인 성격이라고 가족들은 전했다.
벨라와 해리슨 가족의 신뢰 관계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벨라가 발을 다쳤을 때였다. 다친 몸을 이끌고 다시 가족을 찾아온 벨라는 그곳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세 마리의 새끼를 출산하기도 했다. 자신이 가장 위험하고 도움이 필요한 순간, 벨라가 선택한 피난처는 역시 해리슨 가족의 집이었다.

해리슨 가족에게 벨라는 이제 단순한 방문객이 아닌 어엿한 '가족'이다. 이들은 현재 함께 지내고 있는 세 마리의 반려견과 벨라의 일상을 담은 전용 SNS 계정을 운영하며 이 신비로운 우정을 기록하고 있다. 가족들은 "벨라가 오는 시간을 매일 손꼽아 기다린다"며 벨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8년 전 건넨 작은 친절이 한 생명을 구하고, 그 생명이 다시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치 않는 신뢰로 보답하고 있다. 야생 청설모 벨라와 해리슨 가족의 사연은 동물을 향한 진심 어린 배려가 얼마나 위대한 유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