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마어마한 벽체가 웅장하게 다가올 때, 이 집이 단순한 주거 공간과는 다르다는 것을 즉시 느낄 수 있다. 인도의 번잡한 도심 주택지 가운데, 건축가들은 작은 대지 안에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했다.
중앙 마당을 중심으로 모든 공간이 내부로 향하도록 설계되어, 부드럽지만 확실한 흐름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개방적인 구조를 이룬다.
거실

벽의 곡선은 이 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요소로, 거실의 외벽은 바람에 나부끼는 천처럼 펼쳐져 시각적인 리듬을 만든다. 창문은 동서 방향으로 배치되어, 시간에 따라 다양한 빛을 끌어들이며 자연스러운 실내 환기를 돕는다.

인도의 전통 가옥에서 볼 수 있는 빛과 그림자의 조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 같다. 벽돌의 구조는 비어 있어, 이중 구조가 뜨거운 공기를 배출하면서도 눈에 띄는 장식 효과를 제공한다.
주방과 식당

중앙 마당과 인접한 주방은 동선을 고려해 현관과 가까이 배치되었다. 낮은 천장과 벽은 공간의 깊이를 더하며, 붉은 벽돌이 드러나는 식탁 공간은 마치 작은 전시관처럼 독특하다.

인도 전통 요리에 맞춰 설계된 주방 조리대는 넓고 깊은 싱크대와 조리 공간을 제공하며, 일부 구조물은 선반으로 활용되어 추가적인 수납장이 필요 없다.
침실

침실은 오히려 차분하다. 강렬한 곡면 벽의 조형성에도 불구하고, 침실 내부는 색감과 구조가 절제되어 있어 생활의 중심지로서 조용하다.
목재 루버와 금속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스크린이 공간을 구분하며, 재활용된 나무와 금속이 침대 프레임, 수납장, 벽 장식 등에 사용되었다. 맞춤 제작된 가구들은 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거대한 작품처럼 작동한다.
기타 공간

욕실은 외부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여 건축의 일관성을 유지한 점이 인상적이다. 기존 건축 자재, 예를 들면 철재 파이프를 재활용한 타월 걸이, 해체된 비계 목재를 사용한 발판 등에서 건축가의 세심한 반복이 엿보인다. 디자인 철학이 지속 가능성과 소재 중심으로 세세히 반영되어 있다.